"747은 정치구호" 姜 장관의 '실토'…'어안이 벙벙'
"747은 정치구호" 姜 장관의 '실토'…'어안이 벙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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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결국 실토(?)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747'이 '정치적 구호'였다고 인정한 것. 연 7% 경제 성장으로 3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10년 내 4만달러 소득을 달성해 세계 7대 강국으로 올라선다는 이 공약의 핵심 입안자 중 한명이 바로 강 장관 본인이다. 강 장관의 이같은 입장정리에 대해, 알면서도 선거를 이기기 위해 선택했다는 점에서 너무 '정치적'이라고 타박해야 할지, 아니면 늦게나마 고백하고 나선 점에서 그 솔직함을 높게 사야할지 어안이 벙벙해진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15일 강 장관은 취임 후 첫 공식 브리핑을 통해 "세계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정부가 목표로 제시했던)6% 성장은 어렵다"며 이같이 실토했다. 그는 "(정치가 아닌)현실로 경제정책을 할 때는 세계경제 등 여건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딱딱한 공식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그놈의 7% 때문에..."라는 표현까지 썼다. 농담조다. 어찌 보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그같은 입장을 고수해야 했던 안타까운 '속내'가 묻어난다. 그러나, 한 나라의 경제정책을 쥐락펴락할 주무부처 장관의 '농'치고는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더구나 국민들이 온통 '경제'라는 화두에 목을 맨,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속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학자 등 다수의 경제인들은 "이제라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는 게 다행"이라고 두둔한다. 어찌 보면 현실적인 견해다. 이제 와서 선거 이전 상황으로 되돌려 놓을 수도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무튼 강 장관은 이같은 자기고백을 토대로 강력한 경제회복 정책의지를 내비쳤다.  
소득세 인하, 추경집행 등이 그 핵심이다.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들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것들이어야 한다. 억지스런 부양책은 곤란하다. 강 장관의 '실토'가 한번으로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내고 '나라경제 살리기'에 매진 또 매진하기를 바라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정서인 것 같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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