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손해보험업 진출 '운명의 날'···본허가 안건 상정
카카오페이, 손해보험업 진출 '운명의 날'···본허가 안건 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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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허가 획득하면 첫 빅테크 손해보험사 탄생
보험업계, 파장 예의주시···"차·장기보험 진출"
카카오 판교오피스. (사진=카카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리는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사진은 카카오 판교 사무실. (사진=카카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13일 카카오페이손해보험(가칭)의 본허가 획득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국이 본허가를 승인하면 카카오페이는 본격적으로 손해보험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다.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한 '1호 빅테크 손보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것이다. 

금융위 정례회의 본허가는 카카오페이의 보험 시장 진출을 가르는 '마지막 열쇠'인 만큼, 카카오페이가 본허가 획득 축포를 터트리고 디지털 손보사 설립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열리는 정례회의에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 설립 본허가 안건을 상정해 의결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본인가 신청을 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금융업계는 카카오손해보험 관련 안건이 금융위 정례회의에 올라갈 경우 본허가 획득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금감원의 실무 심사 과정에서 IT보안 관련 물적 설비 구축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지적받은 내용을 보완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보안 이슈를 제외한 자본금 출자, 임원 결격 사유, 사업계획 타당성 등 다른 설립 요건들은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가 보험사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상품 판매부터 보상까지 보험업 전반적인 업무를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본인가 이후 금융위의 사업 계획 타당성, 출시 예정 상품의 약관 심사 등을 거치면 내달 출범도 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계획 대로 상반기 출범이 가능해진다. 

카카오손보의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카카오페이가 60%, 카카오가 40%를 출자했다. 초기 보험상품 라인업은 여행자보험, 휴대전화파손보험, 펫보험, 동호회보험 등 소액보험 중심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생활밀착형 보험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와 증권이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과 연계한 것처럼 카카오손보도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바이크·대리기사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상품들을 구상하고 있다. 연결성과 편의성에서 카카오만의 색깔을 보여 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도 카카오손보 등장에 긴장한 모습이다. 초기 상품이 소액보험 위주로 출시되는 만큼 당장 손해보험업계 내에서 큰 점유율을 가져가지 못하더라도, 카카오란 브랜드가 가진 '파급력'과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그 여파가 적지 않아서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디지털 바람이 분 데다 카카오페이가 이미 확보한 이용자 수가 3745만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막강한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페이가 보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영역까지 진출하면 보험 판을 흔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초기에는 미니보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장기인보험 조직을 꾸린 것을 보면, 빠른 시일 내 장기보험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며 "정례회의에서 본인가를 획득하면 미니보험, 자동차보험, 장기보험 등 기존 손보사들이 해왔던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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