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보, 상반기 출범 물건너 가나···본인가 심사 4개월째
카카오페이손보, 상반기 출범 물건너 가나···본인가 심사 4개월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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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악재에 올해 중반 이후 출범 가능할 듯
본인가 이후 설립까지 3~4개월 추가 소요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국내 1호 빅테크 손해보험사인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발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당초 카카오표(標) 손보사는 올해 1분기 중 본인가 획득, 상반기 내 설립이 점쳐졌지만 금융당국의 본인가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출범 일정도 밀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카카오손보도 설립을 위한 자체적인 준비를 해 온 만큼 향후 본인가 관련 일정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1일 본인가 신청한 이후, 곧 심사 4개월째를 맞는다. 앞서 본인가를 획득한 디지털 손보사 캐롯손보의 경우 2개월 가량 심사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이상 더 걸리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비해서도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

일단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2월 실무 심사 과정에서 IT보안 관련 물적 설비 구축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점이 1차 브레이크로 작동했다. 이후 카카오페이는 지적받은 내용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출했다. 보안 이슈 이외 손해보험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금 출자, 임원 결격 사유, 직원 충원,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은 모두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개선안을 받은 이후에도 아직 본인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심사 과정에 큰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지난해 불거진 카카오페이 임원진 스톡옵션 논란에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대선 이슈 등이 겹치면서, 심사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법상으로 본허가는 1개월 안에 마무리하도록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카카오손보의 경우 4개월 가량 걸리고 있어 지체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심사 과정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어 늦어진 것보다는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강화,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이슈, 대선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지면서 심사 및 발표 일정도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올해 중반에서 하반기로 넘어가야 실제 출범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겠냐는 평가가 나온다. 손보사 설립을 당초 상반기로 예상했지만, 이미 본인가 획득 시점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인 데다 통상 본인가 획득 이후 설립까지 3~4개월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본인가 획득 이후, 마지막 점검을 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라 본인가를 받고 설립을 하는 데까지는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에 목표로했던 시점은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만큼, 이달 안으로 본인가를 받는다고 해도 올해 중반부는 넘어가야 서비스·상품 출시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에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설립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본인가 결과가 나온 이후에 준비상황, 계획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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