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연준발 긴축강화 우려에 기술주 수난···나스닥 1.34%↓
뉴욕증시, 연준발 긴축강화 우려에 기술주 수난···나스닥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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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금리 인상 부담에 따라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55p(0.40%) 오른 34,721.1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들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3p(0.27%) 떨어진 4,488.2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6.30p(1.34%) 밀린 13,711.00으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이번 주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연준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가 이전보다 클 뿐 아니라 긴축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여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이전보다 큰 폭인 50bp로 인상하는 '빅컷'을 단행할 가능성도 커졌다. 연준 위원들은 긴축 강도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날 연준이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뒤처져 있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3.5% 부근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긴축 우려에 10년물 국채금리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날 2.7%까지 올랐다. 이는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다음 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과 긴축에 대한 경계는 커지고 있다.

금리는 이번 주에만 30bp(=0.30%p)가량 올랐고, 지난 5주 중 4주간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나스닥 100지수를 추적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이날 1.4% 하락했고, 올해 들어 12%가량 떨어졌다. 이번 주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주의 하락률이 거의 4%로 가장 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이면서 주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클레이즈의 마네시 데스판데 미국주식전략 책임자는 "비정상적으로 빠른 금리 상승은 기존 연준과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했던 '일시적 인플레이션' 주장이 얼마나 순진했던 것인지를 보여준다"며 "연준은 이제 공격적으로 커브를 뒤따라 잡아야 하는 상황이고, 우리는 조심해야 하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하이타워의 스테파니 링크 분석가는 CNBC에 "우리는 박스권에 있으며, 당분간 이런 식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우리가 처리해야 할 미지의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지속됐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를 포함하는 5차 대러시아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모든 형태의 러시아 석탄의 EU 수입이 금지되며, VTB 은행을 비롯해 러시아의 주요 4개 은행과의 모든 거래도 금지된다.

러시아 선적으로 등록된 선박의 EU 항구 입항이 금지되며 제트 연료, 양자 컴퓨터, 첨단 반도체, 고성능 전자 기기, 소프트웨어 등의 러시아 수출이 금지되며, 시멘트, 고무 제품, 목재, 비료, 해산물, 주류 등을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것도 금지된다.

러시아의 공격은 계속되고 있고, 그에 따른 희생도 늘고 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한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는소식이 나왔다. 단일 공격에 의한 민간인 피해 규모로는 지난 2월 24일 개전 이후 최악의 참사 가운데 하나라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기술, 임의소비재, 통신 관련주가 하락했고, 에너지와 금융, 헬스, 자재(소재), 필수 소비재 관련주가 상승했다.

테슬라가 3.01% 하락한 가운데, 아마존과 넷플릭스는 각각 2.11%, 1.74% 하락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1.20%, 1.92% 내렸다. 엔비디아는 4.50% 하락했다.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2.96%, 2.92% 하락했다. 

전날 버크셔 해서웨이의 지분 인수 소식에 급등했던 HP는 3.57% 하락했다. 로빈후드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6.88% 급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1.83%, 0.71% 올랐다.

에너지주도 강세였다. 옥시덴탈과 데본 에너지가 각각 7.14%, 3.55% 올랐고, 엑슨 모빌은 2.10%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올해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78.8%로 나타났다. 6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은 55.8%, 75bp 인상할 가능성은 31.5%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39p(1.81%) 하락한 21.16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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