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IRMS) 진단과 처방
국내은행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IRMS) 진단과 처방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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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리스크 측정부터 한계 있다
금리·유동성 수준급 vs 신용 극히 미진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은 보통 ▲시장·신용 등 개별리스크 측정 ▲위험자본한도 설정 ▲위험자본 배분 및 리스크 모니터링 ▲리스크 감안한 성과평가(RAPM) 등 기본구조와 전산시스템 등 하부구조로 이뤄진다. <표참조>

현재 측정되고 있는 리스크 가운데 금리·유동성리스크는 어느정도 글로벌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시장리스크는 매일, 그 외 리스크는 월별 혹은 분기별로 측정한다. 또 운영리스크의 경우 체크리스트에 의한 점검만 실시하는 형편이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실시한 ‘국내은행의 종합리스크관리시스템 운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중 시장리스크에 대한 사후검증분석 실시를 하지 않는 곳이 신한은행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조재희 리스크관리부부팀장은 “시장리스크는 커버범위가 100%가 돼야 하는 것인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예를 들어 주가는 시가평가가 되니 back-testing이 가능하지만 해외 및 파생상품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즉 타은행들도 ‘러프’하게 측정한다는 말이다. 그는 “지금 국내은행들은 시장리스크보다 신용리스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태조사의 한계를 인정하며 은행별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은 안 된다고 전했다.

올 초 은행별 리스크 실태조사를 담당했던 금감원 리스크감독팀 관계자도 현실을 인정했다. “19개은행을 돌아다니며 반나절만에 하는 조사가 얼마나 신뢰성이 있겠냐”며 “설문조사 형식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각 행마다 정교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관계자는 지적했다.

신용리스크의 경우, 현재 발전단계에 있으며 방법론에 있어 통일할 부분이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경영진의 경영전략과 맞물려야만 리스크측정결과도 활용되는 형편이다. 일례로 지난 카드사들의 지나친 카드발급과 관련해 리스크관리시스템은 구축된 상태였지만 시스템을 따르지 않은 경영진의 마구잡이식 영업행위 지시가 그 예이다.

하나은행 리스크관리본부 한 관계자는 회수율을 좋은 예로 든다. 그는 “각 행별 구축된 시계열 자료가 부족하고 은행마다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수율이 제대로 나올 수가 없다”며 “이같이 회수율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신용리스크 측정결과를 신뢰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손충당금으로 쌓이는 예상손실률을 제대로 측정하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다. 예상손실률은 신용등급별 부도시잔액(EAD), 예상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에 의해 산출되는데, 특히 PD와 LGD의 경우는 3년이상의 데이터가 구축돼야 신뢰성이 생긴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은 손실률 측정을 위한 부문별 데이터가 구축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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