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맞수' 각축···삼성운용-미래에셋 '점유율差 3%대'
'ETF 맞수' 각축···삼성운용-미래에셋 '점유율差 3%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TF 순자산 1년 만 52조→72조···미래, 13.6조 급증
삼성, 2조 증가 그쳐···점유율 격차 26.7%p→3.9%p
"테마형 ETF 상품 집중···장기투자·연금 라인업 강화"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전통적 '맞수'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간 점유율 격차가 3%대까지 좁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양한 테마형 상품에 집중하며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삼성자산운용도 20년간 유지하던 선두 수성에 주력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72조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3조967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1월 말 70조7549억원으로 감소했지만,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72조원대를 회복했다. 

ETF 시장에서의 '투톱'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시장 점유율 다툼은 단연 주목된다.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ETF들의 순자산 총액은 29조6371억원이다. 전체의 41.1%를 점유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26조7674억원으로 점유율 37.2%를 기록했다. 두 곳의 격차는 불과 3.9%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을 턱밑까지 쫓아오고 있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미래에셋운용의 순자산은 13조1686억원, 점유율 25.3%에 불과했다. 삼성자산운용(27조506억원, 52.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고, 지난해 11월 말 마침내 7.8%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1년여 사이 순자산이 13조6000원 증가하고, 점유율도 11.9%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국내 ETF 전체 순자산은 52조365억원에서 20조원 이상 불어났는데, 65%가량은 미래에셋운용의 증가분인 셈이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은 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쳐 선두 자리가 위태롭게 됐다. 

미래에셋운용 약진 배경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테마형 ETF 상품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12월 상장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은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3조4211억원에 달한다. 이외 'TIGER 미국나스닥 100'(2조687억원), 'TIGER 미국S&P500'(1조3835억원) 등에도 많이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운용은 이 기세를 몰아 20년간 왕좌를 지켜온 삼성운용의 아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사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꾀했다. 지난해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 '투톱' 체제를 구축한 미래에셋운용은 타사에서 인재를 잇달아 영입, 임원을 113명으로 늘렸다. 전체 임직원(542명) 중 20.85% 비중을 점유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해외 비중이 높다 보니 국내 시장 영향을 덜 받아 점유율도 증가했다"며 "다양한 테마형 ETF 상품을 시장 상황과 투자자 수요에 맞춰 내놓는 등 자신있는 부분에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인자' 아성이 위태로워진 삼성자산운용도 선두 수성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드트레이딩 부문장을 새 대표로 선임하는 등 전열을 재정비한 삼성자산운용은 장기투자에 유효한 상품과 연금 부문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