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노믹스 가동, 증시부양 가능할까?
MB노믹스 가동, 증시부양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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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업종 중심으로 관심 가져볼만
"정책효과 시장도달, 상당시간 소요"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sunhyun@seoulfn.com>18대 총선을 끝으로 MB노믹스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서, 향후 주가흐름에 미칠 영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선 당시 MB가 한국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이며, 그 이유중 하나는 정권탓이라고 평가한 점을 상기한다면 당연히 관심을 갖을 만한 대목이다.  

일단, 국내외 투자자들은 ‘비지니스프렌들리’로 대표되는 내각구성으로 적극적인 경제계획이 진척되면 머지않아 경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총선으로 정책적 불안요소가 해소되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제 막 출범한 내각이 각종 정책들을 실현하고 그 결과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섣부른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4.9총선 후 코스피지수는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3포인트(0.56%) 오른 1764.64로, 그 다음날인 11일에는 15.07포인트(0.85%) 오른 1779.71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과거 16대, 17대 총선의 경우 총선일 다음날 각각 -4.31% -1.90%의 약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단 출발은 좋은 셈이다.

정책불안의 해소로 관련업종의 급등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11일 은행주는 2.54%의 오름세 기록하며 괄목적인 성과를 보였다. 법인세,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처럼 야권의 반대에 난항을 겪었던 정책들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을 넘게 되자 재추진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
대우증권 관계자는 “신정부가 성장추구 경제정책을 추구하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창출 기회가 확대되면 증시 여건은 더욱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에 외국인의 투자비중이 늘어나고 관련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되면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들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임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MB노믹스의 핵심내용인 감세 정책의 경우 물가상승과 대외여건의 악화로 성장 효과가 미미하면 정부는 국채를 발행해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알코아와 AMD등의 실적 악화와 더불어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고, 주택시장 악화도 해결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국내증시가 국내 수급요인보다 대외적인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이 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또한, MB노믹스의 대표적인 정책중 하나인 대운하계획이 친박계열의 대거당선으로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와 야당의 엇갈린 입장으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

박형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장과 경기부양에 중점을 준 MB노믹스 하에서 건설산업 전반적으로는 경기부양을 위한 직접적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다소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게다가 이번 총선결과 대운하에 부정적인 친박계열과 자유선진당의 예상밖의 선전을 감안하면 실제 대운하가 실행될 확률은 더욱더 낮아졌다”라고 말했다.
 
박선현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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