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윳값 2000원 육박···유류세 인하폭 확대할까
전국 휘발윳값 2000원 육박···유류세 인하폭 확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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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윳값 1994.4원···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
전주 대비 ℓ당 132.8원 상승···2008년 집계 이래 최대
서울과 제주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800원을 넘어섰다. 제주는 24일 기준 L당 1천825.6원, 서울은 1천810.5원까지 올랐다. 서울시 주유소. (사진=김호성 기자)
 (사진=김호성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이 9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의 오름세에 놀란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치솟는 물가압력에 따른 서민 부담을 완화해 주기위한 취지에서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보다 132.8원 오른 리터(ℓ)당 1994.4원으로 집계됐다. 2012년 10월 넷째 주(2003.76원) 이후 9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개별 주유소 판매가격의 합을 전체 주유소 개수로 나눈 값이다. 특히 이번 주 132.8원의 상승폭은 2008년 오피넷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 공개가 시작된 이후로 최대치다.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ℓ당 1990원대지만 일간 가격은 지난 15일(2000.95원)을 기준해 이미 2000원을 넘어섰다. 경유 역시 전주 대비 192.5원 상승한 ℓ당 1902.5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12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라 9주 연속 하락하다가 올해 초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가격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전주 대비 150.0원 상승한 ℓ당 2099.1원으로 최고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대비 104.7원 높은 수준이다. 서울은 ℓ당 2077원으로 제주 뒤를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 최저가 지역은 광주로 전주 대비 119.5원 오른 ℓ당 1964.1원이었다.

국내 수입 원유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번주 배럴당 103.3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17.1달러 낮아진 수준이다. 

석유공사는 “이번 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까지 2~3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당장은 아니더라도 차츰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전쟁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당분간 기름값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당장 기름값 부담에 더해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서민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가 유류세 20% 인하를 7월까지 연장한 데 이어, 인하 폭을 확대할지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유류세 20% 인하를 연장하는 것을 넘어 30% 이상으로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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