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0.5%p씩 연내 3%까지"···매파적 발언 쏟아내는 연준
"한 번에 0.5%p씩 연내 3%까지"···매파적 발언 쏟아내는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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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드·월러에 카시카리·바킨 가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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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3년여 만에 제로금리에 종지부를 찍은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을 주문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움직임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예사롭지 않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3% 이상으로 높이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이 예상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1.875%. 올해 남은 6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렸을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불러드 총재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셈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유일하게 0.25%p의 금리인상에 반대하며 0.5%p(빅샷) 인상을 요구했던 불러드 총재는 "위원회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올해 중으로 한 번 이상의 0.5%p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올해 그리고 내년 물가에 영향을 주려면 더 많은 (통화)완화 조치의 제거가 필요하다"며 "초반에 한꺼번에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가까운 미래에 한 번 또는 여러 번의 0.5%p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3월 FOMC 정례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때문에 0.25%p 인상에 찬성했던 것"이라면서 "데이터(물가 지표)는 0.5%p로 가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연준에서 가장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인사로 꼽혔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1.75∼2%가 적절하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할 경우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기대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면 연준이 0.5%p의 금리인상을 실행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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