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투사 인가 9부능선 넘었다···키움證, 초대형IB 직행?
종투사 인가 9부능선 넘었다···키움證, 초대형IB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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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사진=키움증권)<br>
황현순 키움증권 신임 대표이사.(사진=키움증권)<br>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키움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인가를 앞두며 명실상부한 대형사로 도약이 기대된다. 리테일 부문 업계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종투사 인가에 이어 초대형 투자은행(IB) 진출까지 예고되는 분위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결을 거쳐 종투사로 정식 지정될 예정이다. 앞서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키움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 안건을 통과시킨바 있다.

금투업계는 증선위 통과에 따라 사실상 키움증권의 종투사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주주적격성 여부나 기관경고 등 제재할 만한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4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 자본금을 3조원 이상 늘려 종투사 인가 요건을 충족했다.

종투사는 자본금 3조원 이상의 증권사로 기업 신용공여 등 업무 범위가 대폭 확대된다. 종투사 진출 이후 자금 조달 역시 한층 수월해진다. 기업 신용공여뿐 아니라 대표적인 IB 업무로 꼽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전담중개 등이 허용되고, 자본 건전성 규제도 완화된다.

지금까지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등 8개사다. 키움증권은 국내 아홉 번째 종투사가 될 예정이다.

금투업계는 키움증권이 종투사 인가를 받은 이후 초대형IB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 최종 인가가 확정되면 당장 2분기부터 신용공여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 늘려 적극적인 자본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초대형IB는 미래·NH·한투·KB·삼성 등 5개사다.

신용공여 한도 상향 등 자본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초대형IB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추기는 한층 수월해 질 것으로 보인다.  초대형IB는 발행어음업이 가능해 대규모 자금을 인수금융, 기업금융, 메자닌,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등에 투자해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

이같은 과정에서 키움증권의 IB부문이 올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IB수익은 156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 2013억원으로 추정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신용을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라며 "신용융자는 리테일 100%, 투자은행 100%로 용도 별 한도는 제한되는데 최근 회사가 주력하는 IB부문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취임 첫 해를 시작하는 황현순 대표 역시 이같은 외형 확대를 통한 IB강화에 의지를 불태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인 이현 대표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원자재값 상승, 미 연준(Fed)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등 대외적 변수로 인해 실적 대부분을 책임지던 리테일 부문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실적 개선을 이어가려면 IB 실적 강화는 피해갈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종합금융투자 라이선스 취득이 예상돼 IB부문에서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IB부문의 이익 기여도 증가는 브로커리지 부분의 이익 민감도를 낮추는 역할을 할 것이며 주식시장 등락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키움증권 주가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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