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기업 99% "미국 경기침체에 고통"
美 진출기업 99% "미국 경기침체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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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미국 경제의 침체상황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 지·상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 진출기업이 본 미국 경기전망과 과제'에 따르면 응답한 현지진출 기업들의 99%가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을 침체상황이라고 답했고, 침체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보는 기업도 52.6%에 달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현재의 침체상황이 최소 2~3년은 지속될 것(62.3%)으로 보고 있었으며, 응답기업의 18.2%는 일본식의 장기불황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또 경기침체 상황은 현지진출 우리 기업들 대부분(93.6%)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 업체들의 과반수(50.7%)는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까지 사정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침체 파급영향 최소화를 위한 기업과 정부의 대응조치 대해서는 업종별로 다소 상이한 반응을 나타냈다.

우선, 기업 대처방안에 대해 제조업체, 비제조업체(도소매·운수·금융) 공히 '마케팅활동 강화(36.0%)', '원가 절감(28.0%)'을 최우선 과제로 지적했다.

이어 제조업체의 경우 '수출다변화 노력(23.5%)'을, 비제조업체는 '자금관리(18.8%)'를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우리 정부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제조업체들은 환율안정화 조치(65.1%)가, 비제조업체들은 신시장개척 지원(33.3%)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결 1년이 지나도록 국회에서 비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한·미 FTA협정이 양국에서 비준될 경우 미국 경기침체 상황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현지 기업들이 대다수(71.4%)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통령의 방미활동에 대한 기대도 보였다.

현지 기업들은 대통령의 이번 방미 기간 중 양국간 비즈니스 활동 개선지원, 한미 FTA 조기비준 등이 논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미국 경제의 세계 비중, 교역상대국으로서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경제침체로 인한 국내경제에의 파급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하며 "환율 안정화·신시장 개척 등 기업의 수출활동 지원책 강화와 함께 신축적 통화·재정정책 운용, 내수활성화 대책, 한·미 FTA 조기비준 추진 등 충격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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