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목전서 테마주 여전히 활개···당국 "총력 대응"
대선 목전서 테마주 여전히 활개···당국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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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테마주' 노루홀딩스우, 10% 이상 급·등락 6번·5번
'李테마주' TS트릴리온, 상한가 4차례 후 상승폭 반납
학연·지연만 부각, 기업가치와 무관···불공정거래 적발
"단속·모니터링 이전보다 강화···애초 풍문 이용 지양"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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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시장에는 여전히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피해 예방을 위해 철저히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기에 투자자 스스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루홀딩스 우선주는 전장 대비 3200원(4.98%) 떨어진 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뒤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난해 말 3만7650원이던 주가는 한 달 반 만에 62% 급등했다. 이 과정에서 10% 이상 급등과 급락이 각각 6번 5번 이뤄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노루홀딩스 우선주는 노루홀딩스 자회사인 노루페인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후원한 사실이 알려져 '윤 후보 테마주'로 거론된다. 윤 후보의 출마 무렵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최근 부쩍 변동성이 커졌다.

또 다른 윤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덕성우는 전날 24.08% 급등한 뒤 이날 4.57% 반락했고, 서연과 NE능률도 최근 사흘간 상승세를 뒤로하고 3.40%, 4.85% 하락 반전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 소식이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명 후보의 테마주도 증시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동전주였던 TS트릴리온은 지난달 네 번이나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1855원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내 상승폭을 반납하며 1000원선까지 밀렸고, 이날은 18.10% 급등했다. TS트릴리온은 이 후보가 탈모 공약을 내세우면서 테마주로 꼽혔다.

대선 테마주 대부분은 특정 후보와의 학연·지연 이슈가 부각되지만, 기업가치와는 하등 관련이 없다. 덕성과 서연은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윤 후보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NE능률은 최대주주 윤호중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같은 파평 윤씨라는 점이 떠올랐다. 정작 윤 후보는 해남 윤씨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기업 실적과 무관하고 실체가 불분명함에도, 특정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징을 이용한 허위·풍문 유포 등 불공정거래 행위로 인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앞서 대선에서도 대선 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사례가 금융당국에 의해 적발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선 테마주는 투자 시 가장 고려돼야 하는 기업가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음에도 풍문에만 의존해 베팅하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이 같은 양상이 좀체 사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점검·단속과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는 등 총력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대선 테마주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 불공정거래 혐의 발견 시 신속 조사·조치할 계획이다. 또 주요 테마주의 주가·공시 및 풍문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보다 강화한다. 아울러 피해가 예상되는 테마주에 시장 경보를 신속 발동하고, 해당 종목들에 대한 불건전주문 제출 계좌는 중대 예방조치를 실시하는 등 사전 차단할 계획이다.

당국은 대선 테마주와 관련해 이전보다 강력하게 대응하는 한편, 이상 징후 발생 시 관계기관이 협력해 필요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에도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결국은 투자자 스스로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테마의 실체를 확인한 후 투자하고, 거래가 급증하는 종목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미 주가가 급등한 종목에 추종 매수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애초 허위사실·풍문은 전달하지도, 이용하지도 않는 게 피해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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