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우크라' 리스크 지속···다우 0.68%↓·나스닥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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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2.85p(0.68%) 하락한 34,079.18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9p(0.72%) 떨어진 4,348.8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8.65p(1.23%) 밀린 13,548.07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우려 등을 주시했다. 다음 주 21일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은 휴장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군이 내주,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과 의사가 있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러시아가 280만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고, 관련 정보를 갖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나는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을 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15만명의 러시아군 중 40~50%가 '공격 위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러시아군의 40~50%가 우크라이나 국경 5~30마일(8~48.2km) 떨어진 곳의 공격 진형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무력 충돌도 지속되고 있다. 친 러시아 반군은 정부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을 전날에 이어 이날 또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지난 48시간에 걸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뤄진 포격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해 거짓 도발을 만들어내려는 러시아의 노력 중 일부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 정부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 위험을 이유로 관내 주민들을 러시아로 대피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불안은 가중됐다.

그러나 외교적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오는 23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서방과 러시아간 대립이 결국 지상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는 중대한 규모의 감축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씽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긴장 해소에 대해 일부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은 근본적으로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준의 긴축 전환에 대한 우려를 고려할 때 투자심리는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는 다소 줄어들었다. 전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는 7월 1일까지 세 번의 회의 동안 기준금리를 100bp(1%p) 인상하자고 주장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 포럼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야 하지만,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경우 추가적인 긴축을 덜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이날 한 콘퍼런스에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면서도 초기에 크게 인상해야 한다는 강력한 근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하게 금리를 올려 (이에 따른 영향을) 평가할 수 있다"라며 "초기에 정말로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3월 50bp 인상론에 반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다음 회의에서 일련의 금리 인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필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와 산업주가 1% 내외로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인텔(-5.32%), 엔비디아(-3.53%) 테슬라(-2.22%), 애플(-0.94%), 마이크로소프트(-0.97%), 알파벳(-1.62%), 스포티파이(-4.37%), 도어대시(-8.40%)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AMD와 넷플릭스는 각각 1.29%, 1.19% 올랐다.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회사의 분기 전망치도 예상보다 부진해 22% 이상 하락했다. 포드는 2.92% 올랐다. 루시드는 5.41% 하락한 반면 리비안은 2.51% 상승 마감했다.

쉐이크쉑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음에도 1분기 매출 예상치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4% 이상 하락했다.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의 주가는 올해 조정 손실액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히면서 21% 이상 하락했다.

특수재료 공급사 셀라니즈 코퍼레이션의 주가는 회사가 듀폰의 모빌리티·자재 사업부를 11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5% 이상 하락했고, 듀폰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0.36p(1.28%) 하락한 27.7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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