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받은 李 회장, "건수에 따라, 100% 다는 안 되고"
조사받은 李 회장, "건수에 따라, 100% 다는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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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민규 기자]<yushin@seoulfn.com>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5일 새벽 1시경 무려 11시간의 삼성특검 조사를 마치고 난 후,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과 관련 부분적으로 자신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저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삼성 문제로 이런 소란을 피워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책임을 인정했냐'라는 질문에 "건수에 따라, 다 100% 인정은 안 되고"라며 일부 책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 발행과 계열사들의 실권(失權)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 전에 국민 여러분께 아침에 할 말을 잊어버렸다. 그것부터 하겠다.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고 삼성 문제로 이런 소란을 피워 대단히 송구스럽다. 특검 수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모든 것에 대해 제 책임으로 제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자금 조성 의혹, 불법 경영권 승계,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건수에 따라, 다 100% 인정은 안 되고"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에버랜드 사건 관련 직접 지시를 했냐는 물음에는 "내가 지시한 건 없다"고 일축했다. 어느 부분을 인정했냐는 질문에는 "내 입은 하나고 한꺼번에 덤벼드니까 도저히 대답할 타이밍이, 기회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이 회장은 곧바로 귀가했다.

박민규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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