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은행 업무제휴, “누이좋고, 매부좋고”
증권-은행 업무제휴, “누이좋고, 매부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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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小증권사 중심 업무제휴 활발
 
[서울파이낸스 김주미 기자]<nicezoom@seoulfn.com> 최근 증권사들의 신규 증권계좌 개설 가운데 많은 부분이 은행을 통하고 있다.
은행을 통해 계좌 개설을 해야만하는 온라인전용증권사를 비롯해 국내증권사 신규 증권계좌의 약 70% 정도가 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 증권사들이 보다 원활한 신규고객 확보를 위해 은행과의 업무제휴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연계계좌와 관련, 증권사가 은행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평균 1좌당 4500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계좌관리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증권사가 은행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은행연계계좌 수수료율은 거래대금의 0.02~0.03%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계좌개설을 위해 지점을 내는 것보다는 은행의 지점망을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를 증명하듯 증권과 은행의 업무제휴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키움증권 동부증권 대신증권 등 세 곳의 증권사가 은행과 계좌 개설 업무 제휴를 맺었다.
키움증권은 새마을금고와의 업무제휴를 통해 1,500여 지점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약 1만200여개 지점을 통해 계좌 개설이 가능해졌으며, 동부증권도 외환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350여개 지점에서 주식거래계좌 개설이 가능해졌다.
NH투자증권도 지난달 말부터 전국 농협중앙회 지점을 통해 수익증권 계좌개설 업무를 시작했다. 이미 2006년부터 농협중앙회를 통해 주식거래 계좌개설 대행 업무를 시작한 이 증권사는 2년여 동안 약 6만5000개의 신규계좌 개설효과를 거둔 바 있다.
실제로 이 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신규계좌 가운데 은행을 통한 계좌개설이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비슷한 규모의 여타 증권사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같은 은행과의 업무제휴는 비단 중소형증권사 뿐만이 아니다.
올들어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지방은행을 통해 업무범위를 확대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증권계좌 개설대행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대신증권도 지난 1일 부산은행과 업무제휴 계약을 맺고 증권계좌 개설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이처럼 은행과의 업무제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접근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점수가 적은 증권사들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은행의 영업점을 활용하는 것.
지점이 많은 증권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이나 동양종금증권도 150여개 안팎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등 영업환경의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은행의 채널만큼 유용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계좌개설의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일단 증권사의 계좌가 터지고 나면, 해당계좌의 거래대금 가운데 일정부분이 증권사의 수익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결코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한 은행은 증권사 연계계좌를 유치함으로써 계좌 발급수수료와 계좌관리 수수료 수익 등을 꾀할 수 있어 증권사와 은행간 업무제휴가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는 것.
허대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향후 은행들이 자회사로 증권사를 갖게 된다면 은행 채널공유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이 자회사로 증권사를 갖게된다면 이 같은 win-win전략에 다소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다.
손지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 계열 증권사의 등장으로 증권과 은행간 업무제휴가 줄어들 여지는 있다"며 "하지만 판매채널은 관계사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증권사 별 경쟁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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