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 위축된 ETF 시장···한 달간 순자산 3.2조 유출
급락장에 위축된 ETF 시장···한 달간 순자산 3.2조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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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수익률 -7.3% '10.82%p↓' 533개 종목 중 84% 하락
레버리지·게임 ETF 20~30%대↓···"배당 성장주 관심 둬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급성장했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연초부터 크게 위축됐다. 1월 증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십수 년 만에 최악의 흐름이 이어지자 ETF 순자산이 한 달 새 3조2000억원 이상 빠져나갔고, 수익률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ETF 순자산 총액은 70조7549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말(73조9675억원)과 비교해 3조2126억원(4.3%) 감소한 규모이자, 11월 말(69조6718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난해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가 일평균 거래대금 169억원 감소했고, 'TIGER 차이나전기차 SOLACTIVE'(-146억원)와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109억원) 등 메타버스와 전기차 테마 ETF에서 크게 줄었다.

1월 ETF 월간 수익률 하위 10종목(자료=한국거래소)
1월 ETF 월간 수익률 하위 10종목(자료=한국거래소)

지난달 446개 ETF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전체(533개)의 83.7%를 점유한다. 상승 종목은 87곳에 불과했다. 이에 1월 월간 수익률은 -7.27%로, 전월(3.55%) 대비 10.82%p 뒷걸음한 셈이다. 뚜렷한 약세장이 나타난 만큼,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에서 손실이 두드러졌다.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가 한 달간 33.7% 하락했고, △ KBSTAR 코스닥150레버리지(-33.6%)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33.4%)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33.3%),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33.3%) 등 레버리지 ETF가 월간 수익률 하위 2~5위에 올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레버리지 ETF는 유용한 투자 수단 중 하나지만, 장기 투자할 경우 변동성 손실에 노출된다"면서 "요즘 같은 급변동성 장세에서는 단기투자로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 상위권을 점유했던 'KODEX게임산업'(-26.8%)과 'HANARO Fn K-게임(-26.2%), TIGER K게임(-25.9%) 등 게임 테마ETF도 20%대 하락하며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한 'KOSEF 코스닥150선물인버스'(20.8%) 등 인버스 ETF가 20% 안팎 수익률로 상위 2~10위를 점유했다.

이에 배당 성장주 ETF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배당 증가율은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면서 "배당이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배당 성장주 ETF가 효과적인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주식시장 투자 ETF로는 'KODEX 배당성장'과 'TIGER 배당성장 ETF'가 상장돼 있다"며 "증권주 등 금융업종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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