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지주, 작년 영업익 1조 '창사 최대'···"정유·건설부문 8할"
현대重지주, 작년 영업익 1조 '창사 최대'···"정유·건설부문 8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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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잠정) 기준 영업이익 1조854억원을 기록해 전년(영업손실 597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다.

연간 매출액은 28조1587억원으로, 전년(18조9110억원)과 견줬을 때 4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60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실적으로 살펴보면 매출액 8조475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4조6110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영업손실 3153억원)와 견줬을 때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89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이 같은 호실적 요인으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부문의 매출 증가 △글로벌 인프라투자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부문의 호황을 지목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통상임금 판결 관련 충당금 설정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간 매출 20조6065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을 거뒀다.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효과 확대와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제품 크랙 상승 등의 요인에 힘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인 3조5520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98.5% 상승한 18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 그룹 편입 이후, 매출 1조6782억원, 영업이익 3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1조8060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거뒀고,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retrofit, 개조)과 선박 부품서비스 부문의 수주 호조로 전년 대비 7.8% 상승한 매출 1조876억원을 기록했다.

조선부문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1조384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744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조1412억원을 기록했다.

단, 매출액은 지난해(14조9037억원)와 견줬을 때 4% 상승한 15조4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효과 덕분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8조3113억원, 현대삼호중공업은 전년 대비 8.2%가 증가한 4조 2410억원, 현대미포조선은 전년 대비 3.4%가 증가한 2조88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부진한 실적에 대해 통상임금 판결과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 영향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의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비용 반영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다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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