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구글 액면분할·기술주 랠리···다우 0.63%↑·나스닥 0.50%↑
뉴욕증시, 구글 액면분할·기술주 랠리···다우 0.63%↑·나스닥 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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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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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구글이 주식 분할을 발표한 영향으로 기술주가 크게 오르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현지시간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4.09p(0.63%) 상승한 35,62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2.84p(0.94%) 오른 4,589.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54p(0.50%) 뛴 14,417.55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저가 매수 움직임에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1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부진했으나 증시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0만1천 명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수치는 80만7천 명 증가에서 77만6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1월 민간 고용에서 서비스 부문은 27만4천 명 줄고, 제조업 부문은 2만7천 명 감소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이던 시점에 1월 고용보고서 조사가 이뤄져 이번 수치가 부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 자료 집계 기간은 1월 9일부터 15일로 이때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때다. 당시 7일 평균 하루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일에 최고치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각각 1월 고용자 수가 25만 명, 20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용이 부진할 경우 통상 증시에는 부정적이지만, 부정적인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를 완화할 수 있어 긴축 우려를반영해온 증시에는 일부 안도감을 제공할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긍정적인 실적과 함께 2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7% 이상 상승했다. 주식 분할로 알파벳이 다우지수에 편입될 길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파벳의 주가 상승에 다른 기술 기업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대형 기술주들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주들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AMD는 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5.12% 올랐고, 퀄컴은 6.2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45% 상승 마감했고, 마이크론은 3.75% 올랐다. 애플은 0.70%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각각 1.52%, 1.25% 상승 마감했다.

반면 월가의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페이팔은 이날 24.59% 급락했다.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았고, 시간외거래에서 20% 이상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 4분기 103억 달러, 주당 3.67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 주당 3.85달러에 미달한 실적이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페이스북(메타플랫폼)은 1분기 매출을 270억~290억 달러로 예상, 월가 전망치 302억 달러를 밑돌았다. 

전기차주는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2.75% 하락했고, 루시드와 리비안은 각각 7.62% 하락 마감했다. 스포티파이는 5.75% 하락했고, 넷플릭스는 6.05% 내렸다. 에어비앤비와 트위터는 각각 3.31%, 4.23% 하락했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36%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78% 이상이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메타, 퀄컴, 애브비, DR 호턴, 티모바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S&P500지수 내 11개 섹터 중에서 임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섹터가 모두 올랐다. 통신과 부동산, 유틸리티가 1% 이상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반등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시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이 며칠간 약간의 강한 반등을 보였다"라며 "이러한 강세로 더 많은 투자자가 조정이 끝난 것인지에 의구심을 가지게 됐으며, 조정 후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크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도 CNBC에 "금리 인상으로 기술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영업비용 상승 우려로 기술주가 1월에 가장 크게 타격을 입었다"라며 "기술주의 갑작스러운 반등 이후 투자자들은 1월에 가장 타격을 입은 일부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3p(0.59%) 상승한 22.0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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