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몰리는 신통기획 탈락지?···실상은 '글쎄'
투자 몰리는 신통기획 탈락지?···실상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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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지, 투자전략 게시글까지···공인중개사"문의 많아졌다"
전문가 "향후 반대하는 사람들 더 많아져, 선정 힘들 것"
장위11구역 일대. 차 한대가 지나 다닐 수 없는 골목의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신속통합기획 탈락지 중 한 곳인 장위11구역 일대.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신속통합기획 탈락하고 난 뒤, 매물에 관련 문의가 많아 졌어요. 아무래도 내년에 또 공모해 재개발을 진행 할 거란 기대감 때문인데, 이게 잘 될 지는 모르겠어요."(광진구 자양동 내 공인중개사)

신속통합기획 최종 후보지 발표나고, 탈락지역에 투자자들이 모여 들고 있다. 탈락지역도 향후 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 될 것이란 기대로 권리산정일 이전에 매물을 계약하기 위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신통기획으로 선정된 구역 외 추진 가능성이 크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24곳을 선정했다. 강남‧광진‧중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서 후보지가 선정됐다. 그러나 공모에 참여했던 102곳이었고, 78곳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통기획은 복잡한 정비사업 절차를 간소화해 통상 5년 가량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건축·교통·환경영향평가 등을 절반 정도로 단축할 수 있다. 

때문에 현재 신통기획으로 선정된 지역은 후보지 직후 매물 자체가 사라졌다. 후보지로 선정된 관악구 내 한 공인중개사는 "투자자들이 와도 소용이 없다"며 "나왔던 매물도 다시 들어갔다"고 말했다. 노원구 등의 후보지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투자자들이 재빠르게 움직인 곳은 탈락지역이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신통기획 탈락지역 투자 전략' 등의 게시글이 떠돌고 있다. 

후보지에서 탈락했지만 해당 구역도 다음 신속통합기획 공모에 신청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신통기획으로 인해 재개발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신통기획을 하지 않아도, 탈락지들은 민간 재개발을 진행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곳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돈 냄새를 맡은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통기획은 해가 갈수록 선정지역이 늘어갈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을 향후 서울 전역에 적용하는 곳이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심지어 서울시는 투기 수요를 막기 위해, 이번 신통기획 탈락지역의 권리산정 기준일을 이달 28일로 지정했다. 즉, 28일 이전에 준공된 빌라를 계약해야 향후 구역으로 선정돼도 분양권 확보가 가능해, 눈이 밝은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매물 찾기 시작하면서 관련 문의가 늘어 났던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신통기획 탈락지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임기가 올해 6월까지로 얼마 남지 않아, 재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는 "신통기획 현재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사업 진행 속도를 높이는 게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사실상 권리산정 기준일 이후에도 신축 빌라들이 들어설 것이고, 그 경우 현금청산자가 되기 때문에 신통기획에 반대하는 이들이 늘어나 결국 안 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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