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OCIO 시장 참여 본격화에 경쟁 '치열'
증권사, OCIO 시장 참여 본격화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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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권사들이 외부위탁운용(OCI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OCIO는 자산운용을 포괄적으로 외부에 위탁하는 운용체계로, 연기금·공공기관 등 기관투자가가 자산 전부 혹은 일부의 장기 운용을 외부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영업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솔루션본부 산하에 투자솔루션영업담당, 대체솔루션부, OCIO 솔루션부를 만들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OCIO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OCIO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조직들을 OCIO 사업부 산하로 개편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OCIO사업부 대표를 겸임하기로 했다. 대표이사가 해당 사업부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NH투자증권이 OCIO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8월 OCIO 관련 조직을 대폭 개편했다. 기금운용팀과 OCIO컨설팅팀을 신설하고, 기존 OCIO솔루션팀은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옮겼다.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 담당, 자문과 기획 업무 담당, 마케팅 담당 등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기금운용팀은 공적 기금을 유치한 후 전담운용사로서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고 OCIO컨설팅팀은 기금 유치 후 자문과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멀티솔루션본부 산하로 이동한 OCIO솔루션팀은 마케팅을 전담한다.

하나금융투자도 OCIO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OCIO팀을 신설했고, KB증권은 OCIO 마케팅팀을 OCIO 영업부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운용부도 별도로 두는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세대 간 머니무브를 위해 증여를 중심으로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이며, 업권 간 머니무브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에 개편되는 금융투자소득세 대비와 더불어 ISA, 퇴직연금, OCIO의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OCIO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OCIO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잠재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OCIO 시장의 약 70%를 자산운용사가, 30%를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4월 15일 시행 예정인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 제도'가 시장에 안착하게 될 경우 OCIO시장의 범위가 공공기관과 공적기금 중심에서 민간기업과 대학기금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공적기금 중심의 OCIO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인력과 재원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며 "향후 OCIO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운용경력을 쌓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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