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사·조직개편, 디지털·자산관리·여성에 방점
증권사 인사·조직개편, 디지털·자산관리·여성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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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능력주의로 '파격 인사'···혁신·변화 기반 성장 동력 창출
WM·디지털 부문 주력, 고객 확보 만전···'전통 강점' IB도 공고히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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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박조아 기자] 증권사들은 연말 인사에서 철저한 성과를 중심으로 차세대 인재를 발탁하고 여성 리더를 중용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금융산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과 자산관리 부문에 공들인 조직개편도 눈에 띈다. 이를 통해 저마다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골몰하는 모습이다.   

◇성과 중심 파격 인사···여성 전진 배치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신규 팀장과 지점장의 10명 중 3명을 1980년대생으로 꾸리는 성과 중심 '젊은' 인사'를 단행했다. 비전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젊고 역동성 있는 방향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신규 선임된 팀·지점장 중 80년대생이 33%이고, 여성도 21% 비율을 점유했다. 임원 승진한 50명 중 8명은 1980년대생이다. 기존 승진의 틀을 깨고 두 단계 승진하는 파격적 발탁을 통해 역량이 뛰어난 인재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사례도 3명 나왔다. 

증권사들이 성과 중심 원칙으로 여성 인력 발탁에 적극적인 점도 관심을 모은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무보 이상 전체 임원 44명 중 27%에 달하는 12명을 신임 임원으로 발탁했고, 신임 상무보 가운데 3명을 여성으로 등용, ESG 관점에서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오랜 기간 회사 홍보실을 맡아온 김수영 실장은 역량을 인정받아 브랜드홍보본부 상무보로 전격 발탁됐다. 이로써 전체 임원 가운데 14%가 여성임원으로 채워져,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양성평등지수가 가장 우수하다'는 평판을 확인해 줬다고 신한금융투자 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번 인사에서 강희정 소비자리스크관리팀장(상무대우) 등 여성 인재를 임원 및 부서장으로 발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여성임원인 김순실 상무보를 PB6본부장에 임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여성 본부장을 발탁한 것은 12년 만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이번 인사에서 철저한 능력주의 하에 역량이 뛰어난 인재를 주요 보직에 맡김으로써 조직 내 새로운 혁신과 활력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과거와 달리 여성 임원 임명에 적극적인 점은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WM·디지털 주력 '고객 확보'···'전통 강점' IB도 공고히

증권사들은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사업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둔 조직개편에 나섰다. 내년 증권업황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WM(자산관리)와 날로 거세지는 디지털 부문에 역점을 두고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NH투자증권은 영업채널별 서비스를 전문화하고 성장사업 부문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리테일 부문은 영업채널을 PB·WM·나무 등 3개로 채널로 전문화했다. 각 채널은 타깃 고객에 적합한 서비스와 가격 체계를 제공하고 영업역량을 육성할 수 있도록 각자 권한을 갖는다.

디지털 영업본부는 나무채널을 전담하고 본부 명칭도 '나무 영업본부'로 변경했다. 기존의 디지털솔루션본부와 디지털혁신본부는 플랫폼혁신본부로 통합하고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 고객의 수요와 시장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디지털 관련 ICT그룹을 설치했다. WM부문을 강화하고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조직을 정비하는 등 시장 상황에 맞춰 조직을 개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자산관리 시장 확대 등을 반영해 기존 상품 중심에서 마케팅 등 업무 중심 조직으로 전환해 손님, 채널별 특화 전략을 추진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자 디지털본부와 CIO조직을 통합,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한 ICT그룹은 마이데이터 등 기존 디지털 비즈니스 강화는 물론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선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통합된 조직을 통해 다양한 IT 개발과 인프라 구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통적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투자은행(IB) 부문에도 힘을 싣는 움직임도 보인다. KB증권은 기업금융 사업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기존 IB1, 2총괄본부 체계를 IB1, 2, 3총괄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IB1, 2총괄본부를 중심으로 기업 고객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와 IB 토탈 솔루션 제공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는 IB부문의 조직 기능 강화를 통해 선도적인 IB사업 역량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기업 고객들에 대한 최적의 IB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만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IB사업을 본격화하고 시너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글로벌사업본부, IB2본부 산하 ECM부와 인수영업3부, PF그룹 산하 PF전략부를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M&A(인수·합병) 자문 조직을 확대키 위해 IB1사업부 내에 Advisory본부를 신설했다. IB2사업부 내 부동산금융본부 산하에 부동산금융4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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