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환율 연고점 육박···올해 1200원 돌파할까
오미크론 확산에 환율 연고점 육박···올해 1200원 돌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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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이주 들어 3일 연속 1190원대 웃돌아
상하단 수급 줄다리기 속 '리스크오프' 부각
"1200원 돌파는 새 국면 전환···가능성 낮아"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90원대의 높은 레벨을 이어가고 있다. 위험회피 심리는 완화했지만, 정체되는 수급 속 방향성이 부재해 관망 흐름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큰 충격을 전제로 하는 만큼,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192.9원)보다 0.9원 내려간 119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일(1193.0원) 이후 22일 만에 1190원대로 올라선 환율은 이번 주 3일 연속 1190원대를 상회했다. 이날 환율은 1.9원 갭다운한 1191.0원으로 개장해 오전중 1189원대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오름폭을 꾸준히 되돌리더니 전날과 큰 차이 없이 장을 마감했다.

간밤 오미크론발(發) 우려가 희석되면서 환율은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여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미국이 전면 셧다운(전면 봉쇄)을 취했던 지난해 3월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신규 확진이 73%를 웃도는 등 확산세가 커진 데 따른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발언이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새벽중 96선 초반까지 레벨을 낮췄다. 미국 뉴욕증시 역시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높은 환율 수준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결제 수요(달러 매수)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우려가 약화되긴 했어도 환율을 하향 국면으로 이끌 모멘텀이 부재했고, 글로벌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선호)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네고 물량이 소화가 된 이후에도 연말 환전 필요성에 따른 결제 수요 매물이 이어졌고, 오후 환율 상승 및 달러 강세가 나타나자 숏커버 포지션도 출회했다.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숏포지션을 잡았던 물량도 커버가 되면서 재차 상승 흐름을 잡은 것이다. 개장과 함께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피도 전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마감하는 등 증시 상승의 영향은 크지 않았다. 아울러 동조화(커플링) 현상이 강한 위안화도 이날 급등락세를 보이는 등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세계 금융시장, 특히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미국장, 유럽장, 아시아장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간밤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희석되고 투심도 회복하면서 뉴욕증시는 올라섰다. 아시아장에는 여전히 리스크오프 심리가 남아있었고, 역외 달러 매수세까지 맞물리면서 환율이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의 상단을 뚫어내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주를 이뤘다. 시장에선 환율이 1200원 상단을 뚫으려면 상당한 충격이 전제돼야 한다고 하지만, 연말까지 이에 상응하는 빅이벤트가 부재하다. 또한 1200원이 뚫린다는 것은 외환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것인 만큼,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진 추이가 매서우나 미국이 전면 봉쇄에 나설 가능성은 낮고, 뚜렷한 방향성도 없어 보인다"며 "1200원을 상회한다는 것은 시장이 한 번 더 큰 충격을 받는다는 전제가 깔려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결국 올해 연말까지 1180~1190원대를 오르내리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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