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펀드로 영역 확대···설정액 사상 최대
서학개미, 해외펀드로 영역 확대···설정액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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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57% 증가···전기차·배터리 등 테마 투자펀드 '인기'
하나금융투자가 7월3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해외주식투자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박조아 기자)
 모 증권사가 개최한 해외주식투자 세미나.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해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주식형 공모펀드보다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에 더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형 펀드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의 설정액은 22조2천640억원으로 작년 말 14조1천295억원보다 8조1천345억원(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47조5천626억원에서 52조4천312억원으로 4조8천686억원(10.2%) 늘었다.

설정 원본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해외주식형 공모펀드에 더 많은 자금이 들어온 것이다. 이는 작년부터 이어져 온 해외주식투자 열풍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주식을 216억7천794만달러(약 25조5천995억원) 순매수해 작년 연간 순매수액(197억3천412만달러)을 넘어서 집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올해를 10거래일 남겨둔 가운데 해외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펀드 열풍이 불었던 2007년(43조2천760억원)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공모펀드(10억원 이상)에는 이달 16일기준 최근 한 달 새(11월17일~12월 16일) 795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1조512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증권가는 이같은 해외 주식형공모펀드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서학개미'가 등장해 해외 주식 직접 투자를 많이 한 데 대한 '낙수효과'라고 본다"며 "특정 한두 종목으로 커버하기 힘든 투자 테마들에는 ETF나 해외주식형 펀드를 통해서 투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기저 효과와 일부 경제회복 기대감 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서학개미의 관심이 펀드로도 이어지며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자금이 많이 유입된 해외주식형 공모펀드(ETF 제외)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증권투자신탁(주식)'(6천245억원),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3천16억원), '멀티에셋글로벌클린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1천617억원) 등이었다.

전기차·배터리, 기술주(테크), 친환경 에너지 등 주로 테마형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

수익률(ETF 포함)로 보면 'KINDEX 블룸버그베트남VN30선물레버리지' ETF(76.3%), 삼성베트남증권투자신탁UH(76%) 등 베트남 관련 펀드와'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74.14%),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 ETF(68.41%),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UH[주식]'(66%) 등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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