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현대캐피탈 지분 40.1%로 확대···"車할부 시너지"
기아, 현대캐피탈 지분 40.1%로 확대···"車할부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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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목적법인(SPC) 보유 주식 8723억원에 전량 매입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아가 특수목적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 주식 20%를 인수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기아는 엘리시아제육차, 제이스씨제삼차 등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한 현대캐피탈 주식 1986만1486주를 8723억원에 전량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기아의 현대캐피탈 주식 매입은 현대차와 특수목적법인 간의 TRS(총수익스왑) 거래 계약 만료에 따라 진행됐다. TRS는 신용파생금융상품의 일종이다. SPC 등 제3자에게 주식을 매입하도록 하는 대신 기초자산 가격변동으로 발생하는 수익 또는 손실은 총수익 매수자에게 귀속되는 방식이다.

쉽게 말해 명의는 SPC가 갖게 되더라도 이에 대한 실질적 수익 또는 손실은 실제 소유자가 지게 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을 이용해 주식을 매입할 경우 레버리지 확대 등의 잇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현대캐피탈 지분을 확대하게 된 이유는 TRS 계약 종료에 따른 것으로, 이 계약이 종료되면서 해당 특수목적법인은 2245억원을 현대차에 지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아는 기존에 보유하던 20.1%에 더해 총 40.1%의 현대캐피탈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20일이다.

현대캐피탈의 최대 주주는 주식 59.7%를 보유한 현대차다. 기아가 현대캐피탈 주식 확보에 나선 것은 자동차 할부금융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자동차금융 시장은 차량 전동화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공유·구독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이동수단) 산업과 결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구매에서부터 이용과 관리, 정비, 보험, 중고차, 폐차 등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과정을 연계한 종합 금융 서비스도 자동차금융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기아는 현대캐피탈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 향후 고객 관점의 금융 서비스 혁신과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사업 기반 확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현대차·기아와 연계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한층 더 빠르게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지난 9월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담당하던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것도 현대캐피탈과 자동차 부문 간의 협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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