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최대 해외 M&A 결정 '하루앞'···세넥스 인수 성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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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10일 이사회···인수가격 쟁점될 듯
같은날 그룹 이사회도 개최···지주 전환 상정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포스코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 사업 확대를 위한 첫 글로벌 인수합병(M&A) 결정이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9일 에너지 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호수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세넥스에너지(이하 세넥스)에 대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인터는 세넥스의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 10일까지 독점적 협상권이 연장됐다고 밝힌바 있다. 인수협상 가격은 77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포스코 그룹의 해외 M&A로는 최대 규모다. 아울러 포스코 그룹이 야심차게 밀고 있는 블루수소 사업의 속도를 크게 높일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세넥스 인수 여부는 업계의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이같은 기대감에 걸맞게 당초 포스코인터는 세넥스의 인수가격 산정에 있어 당초 7월 최초 제안했던 주당 가격(4.00호주달러) 대비 15% 올린 주당 4.60호주달러를 최종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세넥스의 최근 5년래 최고가격에 해당한다. 호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주당 가격 합산액에 25%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인수대금은 9억호주달러(약 7517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주주에게 주당 0.5 호주달러(약 420원)의 배당도 약속했다. 상장사인 세넥스에너지는 호주 자본시장 제도상 규정하고 있는 제도실행계약(Scheme implementation agreement·SIA)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이사회와 대주주 뿐 아니라 소수 주주의 합의도 필요하다. SIA에서는 소수 주주에게 대주주와 동등하게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공하고 매각에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세넥스 이사회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며 주주들에게도 매각 찬성을 권고할 것이라고 최근 공시한바 있다.

이같은 인수금액은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하는 세넥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데 따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원 개발과 친환경차 부품 사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는 포스코인터 입장에서는 그만큼의 인수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호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주시보 포스코인터 대표는 세넥스 에너지와의 두 번째 협상 기한 연장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트레버 본(Trevor Bourne) 세넥스 에너지 회장에게 "기한 연장은 최종 이사회 승인(final board of directors approval)을 완료하게 만드는 시간을 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이번 인수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세넥스에 요구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메일 발송일 기준으로 협상 기한까지 남은 기간인 2주간 이사회 설득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이제 포스코 그룹의 사상 최대 해외 인수합병 결정은 하루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인수 방법에 있어서는 당초 추진했던 단독 인수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인수로 전략을 바꿨다. 파트너는 호주의 또 다른 에너지 기업인 '핸콕(Hancock Energy)'이다. 최근 호주 정부가 안보와 관련 있는 자국 기업들에 대한 외국인 투자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면서 인수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대주주인 포스코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한 핸콕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에 10일 이사회에서는 인수가격이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인터의 부채비율이 235.5% 수준으로 대규모 부채를 끌어들이기에는 다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 역시 지주사 전환에 쏟아야 할 입장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자금 투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포스코 역시 이사회를 열고 최근 발표한 지주사 전환 여부 및 방식을 상정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편안이 이사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안건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앞서 이달 2일 포스코는 공시를 통해 "저탄소·친환경 시대로의 대전환과 기술변화 가속화에 대응해 미래성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증권가는 포스코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두 방법 가운데 어떤 선택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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