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연매출 4.3조 '11.3%↑'···삼일 등 4개사, 절반 점유
회계법인 연매출 4.3조 '11.3%↑'···삼일 등 4개사, 절반 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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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경영자문 매출 비중 3분의2···4대 법인 2.16조
외부감사 대상 회사 평균 감사보수 4630만원 '21.2%↑'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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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회계법인이 회계감사와 경영자문 증가에 힘입어 4조원을 웃도는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삼일 등 4대 회계법인이 전체의 절반 비중을 점유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회계법인 195곳의 2020 사업연도 매출액은 4조36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3조9226억원)와 비교해 11.23%(441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업무별로 보면 회계감사가 1조4838억원으로 전체의 34.0%를 차지했다. 표준감사시간, 내부회계관리제도 등에 따른 감사시간 증가 등으로 전기(1조2815억원)보다 15.8% 늘었다. 특히,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법인의 회계감사부문 매출(5419억원)이 전기(3968억원)대비 36.6% 급증했다.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인수·합병(M&A) 자문, 가치평가 용역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전기(1조3137억원)보다 9.3% 증가한 1조43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제 매출의 32.9% 비중을 점유한다. 감사대상 회사에 대한 경영자문 매출(493억원)은 전기(540억원) 대비 8.7% 감소해, 감사인의 독립성 강화 추세가 지속됐다. 

세무부문 매출은 이전가격, 조세 관련 자문 증가 등으로 전기(1조 1518억원) 대비 1144억원 증가한 1조2662억원(29.0%)였고, 기타는 1778억원(4.1%)이었다.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4대 회계법인의 매출액은 2조 1617억원으로 전기보다 9.2%(1821억원) 증가했다. 다만 이들 법인이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전기(50.5%) 대비 소폭 감소했다. 

4대 회계법인의 업무별 매출 비중(점유율)은 세무부문은 34.6%로 0.7%p 증가한 반면, 회계감사(48.5%, 2.7%p↓) 및 경영자문(69.9%, 1.1%↓) 부문은 감소했다. 

이들 회계법인 중 삼일의 매출 증가액(786억원)과 증가율(11.5%)이 가장 높았고, M&A 자문, 가치평가 용역 등이 증가해 경영자문 부문에서 큰 폭 성장했다. 업무별 매출 증가율은 회계감사부문은 안진, 세무는 삼정, 경영자문은 삼일이 가장 높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체 회계법인이 수행한 개별재무제표 외부감사 실적은 총 2만6969건으로 전기에 비해 3.5%(973건) 감소했다.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실적도 총 4240건으로 전기보다 3.2%(133건) 늘었다.

4대 회계법인의 감사실적은 개별재무제표 3907건, 연결재무제표 1256건으로 전기보다 각각 83건(2.1%), 90건(6.7%) 감소했다. 감사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4대 회계법인 전체의 감사대상 회사수는 감소하는 추세지만, 안진은 과거 대우조선해양관련 일부 직무정지(2017년4월) 이후 감사대상회사가 회복 중이라고 금감원 측은 전했다.

전체 회계법인의 2019년 사업연도 외감법에 의한 외부감사대상회사의 평균 감사보수는 4630만원으로 나타났다. 직전 사업연도(3820만원)보다 21.2% 증가한 수준이다. 표준감사시간 및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확대, 지정 회사수 증가에 따른 감사투입시간 증가 등으로 평균감사보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데 기인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히, 4대 회계법인을 제외한 등록회계법인의 평균감사보수가 크게 증가했다"며 "감사투입시간 증가 효과와 전기보다 자산규모가 큰 회사를 감사하는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감사업무 부실 등을 사유로 회계법인이 피소돼 종결된 소송 건은 총 55건, 대상 회계법인은 22개로 집계됐다. 이중 15건의 소송에서 회계법인이 패소(일부 패소 포함)하거나 화해로 종결돼 총 20억원의 손해배상책임 부담을 졌다.  

2020사업연도말 현재, 회계법인이 피소돼 소송 중인 사건은 124건이고, 이중 대상 회계법인 18개, 소송가액 9508억원 수준이다. 소송금액은 9508억원으로, 안진회계법인의 대우조선해양 회계분식 사건 관련 소송금액 증가(808억원) 등으로 전기 대비 720억원 늘었다.

민봉기 금감원 감리인감리실장은 "상장회사 감사인 등록제 시행을 계기로 회계법인 간 합병, 인력증원을 통해 등록법인이 대형화·조직화됐다"며 "등록법인의 감사매출액, 감사대상 회사, 소속 공인회계사 등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등록법인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4대 회계법인 경우 감사리스크 관리 등을 강화함에 따라 감사대상 회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감사대상 회사규모는 대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을 제외한 회계법인은 상대적으로 리스크 높은 감사업무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부실감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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