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국발 '헝다 쇼크'에 급락···다우 1.78%↓·나스닥 2.19%↓
뉴욕증시, 중국발 '헝다 쇼크'에 급락···다우 1.78%↓·나스닥 2.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중국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경계하며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14.41p(1.78%) 하락한 3만3970.47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2.6%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5.26p(1.70%) 하락한 4357.7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0.06p(2.19%) 떨어진 1만4713.9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증시는 헝다 그룹이 오는 23일 도래하는 채권 이자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3% 이상 하락 마감했다.

헝다그룹은 지난해말 기준 총부채가 1조9500억위안(약 350조원)으로 중국 은행 전체 부실채권 총액(2조7000억위안)의 73%에 달한다. 헝다그룹이 파산할 경우 중국 금융기관의 부실 이슈로 확대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상과 달리 중국 정부가 헝다를 파산하게 둘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달 초 헝다그룹이 오는 23일 이자 8353만달러를 납입하지 못하고 파산할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정크단계(CC)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디폴트 이슈가 부각됐다.

백악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헝다 그룹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재무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위험평가를 주로 포함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적절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앨리 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헝다 그룹과 같은 이야기는 (시장이) 소화하기가 힘들고, 이런 종류의 이벤트와 관련한 진짜 위험을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공포가 시장에 구축돼 온 데다 공포 지수가 5월 이후 최고치로 뛰면서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22일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이번 점도표에서 더 많은 금리 인상을 가리킬 수 있어 매파적인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외국인의 여행 제한을 완화한다는 소식에 항공 관련주가 상승했고 국채 금리 하락에 금융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정부가 오는 11월부터 EU(유럽연합)와 영국 백신 접종자의 경우 미국 입국을 허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항공은 각각 3.04%와 1.67% 오르며 항공업종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기준보다 6bp 이상 하락하며 은행 업종에 악재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3.41% 급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이피모건체이스(JP모건)은 각각 3.43%와 2.99%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엑손모빌(-2.66%) 코노코필립스(-3.14%) 등 에너지업종의 약세를 이끌었다.

테슬라는 미국 교통당국이 경고장을 보냈다는 소식에 3.86% 하락했다. 제니퍼 호멘디 신임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안전 결함을 해결하기 전까지 도시 안전보조 기능을 출시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러시아에 4번째 기가팩토리 건설을 부정한 점도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대출(렌드) 서비스 출시 계획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3.53%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8%대 급락하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4.22%)와 모고(-5.58%), 마라톤디지털홀딩스(-5.44%) 등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지난주부터 독점 금지 관련 이슈가 부각되면서 2.47% 하락했다. 애플(-2.14%) 알파벳(-1.48%) MS(-1.86%) 아마존(-3.08%) 등 대형 기술주의 낙폭도 지속됐다. 애플의 아이폰13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스카이웍(-2.74%) 쿼보(-2.98%) 등 관련 부품주도 동반 하락했다. 우주항공 기업 애스트로닉스는 미국 콜리어스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8.33% 상승했다.

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3.9%로 반영했다. 해당 기간까지 1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21.6%, 2회 금리 인상 가능성은 2.2%로 예상했다. 이는 모두 전날보다 낮아진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0p(23.55%) 오른 25.71을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