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인하 폭에 '이목'
FOMC 금리 인하 폭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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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보경 기자]<ich-habe@seoulfn.com>이번주 국내 자본시장은 역외 이슈들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으며, 계속되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지난해 실적발표 및 서브프라임 관련 업체·금융기관의 추가부도설 등  시장 참여자들은 분위기 살피기에 여념없다.
 
키움증권 마주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FOMC에서의 기준금리 인하정도와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기관 구제를 위해 제시할 방안 등이 국내 자본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FRB가 기준금리를 1.0%~0.5% 범위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의 계속되는 유동성 공급에도 국내시장에서만큼은 투자자극을 받고 있지 않아 오는 FOMC가 얼마만큼의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FRB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관련 손실을 입은 금융권에 2천억달러 자금을 긴급투입키로 결정했다. 때문에 뉴욕 다우지수는 씨티그룹 등 금융주를 중심으로 3.5%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국내 유가증권시장은 뉴욕증시 영향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세로 인해 2.6%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분과 배당금을 역송금으로 연결해 달러화 수요가 급증했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의 '셀코리아(Sell-Korea)'로 스왑베이시스 확대 및 스왑시장 혼란을 야기시켰다.     
 
■주식시장 기조는 약세, 종목별 접근 '바람직'
13일 S&P가 "세계 금융권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이 끝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하자 2% 가까이 급락하던 증시는 급반등했다. 하지만 1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600선을 겨우 턱걸이하며 전일보다 15.36포인트 하락한 1,600.26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2,789억원 순매도를 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장마감 후에도 외국인들이 130억원 가량 추가 매도물량을 내놔 이후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화 약세현상 가운데 미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라는 이례적인 현상 때문에 IT 및 자동차, 조선, 화학 등이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업종들은 수출비중이 높고 수입원재료 비중이 낮아 환율급등에 따른 수혜종목이다. 키움증권 박희정 애널리스트는 "원화약세는 수출단가를 상승시키는 반면 외화부채 평가를 키워 금융비용 부담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하락장에서도 강세를 보인 업종 또한 전자전기, 통신, 보험, 의약품 등이다.
 
하지만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를 따라가던 추세가 최근 약해졌다"며 "국내외적 이슈들로 인해 외국인투자자들이 주식 매도를 멈출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카라일 캐피털 부도위기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에 신용 리스크 우려가 재부각됐다. 골드만 삭스, 리만브라더스, 모건스탠리, 베어스턴스 등 금융기관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발표 결과에 따라 신용디폴트(CDS) 리스크가 증시 등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상대적 안정세, 따로 놀기는 어려울 듯 
불안정한 증시와 환시에 비해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다.
지난 13일 국고채금리가 0.10%p씩 급등해 스왑시장과 연계된 채권시장 불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14일 국고채금리가 일제히 하락하며 안정을 찾았다. 시중금리 지표물인 국고채 3년만기물과 5년만기물 금리는 전일보다 0.02%p, 0.03%p씩 하락한 5.25%, 5.28%를 기록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순매도하고 있지만 은행권과 증권을 중심으로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스왑베이시스 확대 및 스왑시장 불안 가중으로 인해 지난해 11월과 같은 '패닉상황'에 직면하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스왑시장은 국내 채권시장 및 외환시장과 해외시장 및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고리같은 역할을 한다. 이런 면에서 스왑시장 추이는 역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 비중이 큰 국내 자본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14일 스왑베이시스는 305bp(마이너스)가량 벌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환율과 연결된 통화스왑(CRS)금리는 전일보다 0.22%p 하락한 2.20%까지 추락했고, 장기구간 낙폭은 더 커 0.30%p 가량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이자율스왑(IRS)금리는 변동폭이 좁아 안정적이지만, 장기구간 금리가 단기구간 금리보다 낮은 구간별 역전현상이 벌어져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왑시장 불안 중에도 그나마 IRS금리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위원은 "계절적 요인, 은행권 자금여건 개선, 통화정책 기대 변화 등 때문에 지난해 11월 채권시장과 같은 극단적 기피현상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초강세 기조, 당국 개입 여부 '관심'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약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1천원선을 육박하며 997.6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들어 원/달러 환율은 50.4원 급등했다. 주식시장 관련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도분과 배당금 등 역송금 수요가 크게 늘었으며, 환율급등에 따른 국내 투신권의 환위험 헤지 정리까지 겹쳤다. 이날 대고객 환율은 1천원선을 훌쩍 넘겼다. 대고객 현찰 매도환율은 달러당 1,014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주내 원/달러 환율이 최고 101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환율급등은 국내 자본시장 악재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왑시장 불안도 CRS금리 하락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환율상승과 CRS금리 하락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오는 18일 예정된 미 FOMC 정례회의에서 FRB의 기준금리 인하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떻게 움직일지 추이가 주목된다. 
 
또, 원/엔 재정환율도 급등했다. 원/엔 환율 지난주 종가는 100엔당 995.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3년 2개월내 최고치로 11일 연속상승세다. 원화대비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 달러화대비 엔화 강세를 보여 재정거래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때문에 엔화부채를 안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이자부담이 가중돼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나치게 가파른 오름세. 이에, 정부의 시장개입여부와 시기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김보경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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