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허리케인 '아이다' 북상 우려에 상승···WTI 2%↑
국제유가, 허리케인 '아이다' 북상 우려에 상승···WTI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멕시코주의 원유 설비.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 유가가 멕시코만 지역에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석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32달러(2.0%) 오른 6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52달러(2.2%) 오른 배럴당 71.7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석유 시설이 집중된 멕시코만으로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접근하고 있다는 소식에 두 유종 모두 상승했다. 허리케인 우려에 따른 멕시코만 일대의 원유 생산 조업이 일시 정지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원유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는 허리케인 아이다가 쿠바 지역을 가로질러 멕시코만 남동쪽과 중부 지역에서 세력을 강화할 것으로 봤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오는 일요일 멕시코만 북부 연안 지역에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허리케인 아이다(Ida)로 뉴올리언스 주(州)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졌으며 루이지애나 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피를 권고하고 있다.

멕시코만 지역은 미국 석유생산의 17%를 차지하며 건성 천연가스 생산의 5%를 차지한다. 또한 미국정유시설의 45% 이상이 이곳에 몰려있다. 미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아이다가 루이지애나 해안가로 접근해오면서 이날 기준 멕시코만 일대 원유 생산 시설의 59%가 안전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 또한 멕시코만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49%가량도 가스 생산을 중단했다.

외환 중개업체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유가 상승은 허리케인이 따른 멕시코만에서의 생산 차질 뿐 아니라 OPEC+(석유수출기구에 포함되지 않은 산유국 연합)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생산량 증가를 거부할 수 있다는 예상이 겹치면서 발생했다"라고 분석했다. OPEC+는 다음주 생산량을 협의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도 위험 자산으로 여겨지는 원유 선물의 매수세를 유입하는 요인이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잭슨홀 연설에서 테이퍼링(자산 매입축소)에 대해 연내 시작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이퍼링은 ‘금리 인상 시기의 직접적 시그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체로 시장의 예상에 들어맞는 내용이었으며, 당장은 금융완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위험 자산으로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편 국제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4.3달러(1.4%) 오른 온스당 1819.5달러에 마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