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도 제친 카뱅, 상장 2주만에 시총 8위 등극
현대차도 제친 카뱅, 상장 2주만에 시총 8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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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이달 6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 카카오뱅크가 20일 처음으로 시가총액에서 현대차를 추월했다. 카뱅은 코스피 시총 기준 8위에 올라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뱅은 전 거래일보다 1.09% 하락한 9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총은 43조2천341억원으로 코스피 보통주 중 8위를 차지했다. 9위로 내려간 현대차(43조541억원)와는 약 2천억원 차이다.

카뱅은 이날 하락 마감했으나 전날 시총 8위인 현대차가 더 큰 폭으로(-2.42%) 하락하면서 시총에서 현대차를 제쳤다.

자동차주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는 20만1천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상장한 카뱅 주가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 3만9천원을 133.33%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은 카뱅을 각각 169억원, 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19일까지 4394억원을, 기관은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 2위 종목이다.

이처럼 상장 보름여만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 시총마저 제친 카카오뱅크의 질주에 기관들은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일단 실적면에서는 긍정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카카오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158.7%, 전분기 대비 48.5% 증가한 당기순이익 693억원을 기록했다. 원화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7% 성장하고 순이자마진(NIM)도 4bp(베이시스포인트·1bp=0.01%) 가량 개선됐다. 연계대출과 연계 계좌 수수료 등 플랫폼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에 더해 카카오뱅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조기 편입이 결정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담기에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

다만 기업가치적 면에서  동종 업계의 다른 상장사들과 비교할 때 다소 부담되는 수준이라는 견해도 있다.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합산 시가총액은 60조4888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3개 회사를 합산한 41조323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높아진 밸류에이션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SK증권과 교보증권 단 두곳 뿐이다. SK증권의 목표주가는 6만4000원, 교보증권은 4만5000원이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보유'다. 

한 중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현재 2022년 이익 전망치를 기준으로 해도 주가수익비율(PER)은 98배 수준으로 과도하다”면서 “카카오뱅크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이나 대출 규제 등 정부의 규제 영역에서 벗어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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