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4일만에 반등···다우 0.65%↑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4일만에 반등···다우 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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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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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힙입어 상승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났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거래일 만에 반등해 전거래일 대비 225.96p(0.65%) 상승한 3만5120.0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5.87p(0.81%) 오른 4441.6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72.87p(1.19%) 상승한 1만4714.6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특별히 발표된 경제 지표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26~28일 잭슨홀 심포지엄이 열리는 만큼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움으로, 각국 중앙은행 총재와 학계 인사들이 모여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학술회의적 성격이 짙다. 그러나 과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2차 양적완화(QE2) 등 중요한 정책을 발표한 이후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로 부각됐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타 변이가 경제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이런 의견을 조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해 당초 예상한 경기 흐름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그는 "경제가 예상대로 회복된다면 9월에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고 10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연준의 테이퍼링 속도가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누그러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4만3827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2주 전과 비교해 44%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테이퍼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주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5%대), 마이크로소프트 (2%대)의 상승폭이 컸다. 애플과 알파벳A도 1%대 올랐다.

테슬라는 새로운 슈퍼컴퓨터용 칩을 공개하고, 사람과 유사한 모습을 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1%가량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헬스, 산업재, 소재, 기술, 통신, 유틸리티, 에너지, 금융 관련주가 모두 상승했다. 기술과 유틸리티 관련주가 각각 1.3%, 1.22%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테이퍼링 결정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에셋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매우 강하지만, 고르지 않은 글로벌 성장 시기를 볼 것"이라며 "정부의 반응은 세계 여러 곳에서 다르게 나타나지만, 인플레이션이 더 고질적인 것으로 판명되면,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긴축을 해야 하는지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3.11p(14.35%)하락한 18.56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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