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OPEC+ 합의 지연에 이틀 연속 하락···WTI 1.6%↓
국제유가, OPEC+ 합의 지연에 이틀 연속 하락···WTI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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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비행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잠정 중단되면서 국제유가가 19% 이상 폭등했다.(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산유량 합의가 지연되면서 하락했다. OPEC+ 내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간 생산량 합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달러 강세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7달러(1.6%) 하락한 배럴당 72.2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0달러(1.5%) 떨어진 배럴당 73.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의 중재 노력에도 OPEC+ 내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와 UAE간 석유 전략에 대한 이견차이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8월부터 매달 40만 배럴가량의 증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UAE의 반대로 산유국들이 감산 완화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UAE는 단기적인 증산에는 동의하고 있으나 내년 말까지 감산 완화 합의를 연장하기 위해서는 생산 기준을 재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UAE가 OPEC+가 제시한 감산 완화 방침에 합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수요가 강할 때 원유 생산을 최대한 늘려 탈석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UAE는 생산 기준 재조정으로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길 원하고 있으며 유가가 비쌀 때 더 많은 석유를 판매해 탈석유 시대에 대비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OPEC+ 산유국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간의 협상에서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불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UAE가 OPEC에서 탈퇴할 가능성마저 제기됐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WSJ의 보도는 UAE가 OPEC에서 탈퇴해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부추겼다"고 밝혔다.

달러강세도 유가 하락세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는 전장대비 0.1% 상승한 92.63을 기록했다.

한편 국제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 하락하고 델타 변이 확산과 유로존의 경기둔화 우려 등에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90달러(0.4%) 상승한 온스당 180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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