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1000%' CFD 시장···대형 증권사도 가세
'레버리지 1000%' CFD 시장···대형 증권사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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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수·잔액 1년새 3배 이상 급증
삼성·NH·메리츠 연이어 서비스 출시
고위험·고수익···투자 유의해야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주식 차액결제거래(CFD) 시장이 커지면서, 중소형 증권사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들도 해당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각 증권사들이 줄줄이 CFD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경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CFD 계좌 잔액은 4조38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1385억원) 대비 3.5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같은기간 CFD 계좌 수도 4236개에서 1만4883개로 크게 증가했다.

CFD는 개인이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재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신용융자 또는 담보대출 등 유사 금융상품보다 낮은 수준의 증거금으로 주식거래가 가능하며, 종목에 따라 최대 10배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다. 공매도 계약도 할 수 있어 하락장에서도 수익창출과 헤지가 가능하며, 현물주식처럼 배당도 지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 손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등록된 전문투자자만 이용할 수 있다.

CFD 시장의 활성화는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 증권사의 CFD서비스 도입 확대 등이 맞몰려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  개인 전문투자자로 인정받기 위한 금융투자상품 잔고 기준을 종전 '5억원 이상'에서 '초저위험 상품(국공채 등)을 뺀 5000만원 이상'으로 낮춘 바 있다. 

증권사들의 CFD 서비스 도입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 2016년 6월 CFD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해 3년 간 시장을 독점해 왔다. 지난해 키움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이 CFD서비스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각각 올해 4월과 6월에 CFD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메리츠증권도 오는 9일 CFD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CFD 서비스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헤지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국내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환전비용을 내며 달러 증거금을 맡겨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으며, 업계 최저 수준의 매매수수료와 이자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CFD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 지고 있다"며 "매매로 인한 수익은 투자자가, 중개 수수료와 이자는 증권사가 받아가는 구조인데 타 상품 대비 중개 수수료가 높아 증권사 입장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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