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 美상무부 반덤핑 관세 판정에 '비상'
타이어 업계, 美상무부 반덤핑 관세 판정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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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증설 등 대응 나서...업체별 수백억~1000억원 관셰부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 (사진=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본사 외관. (사진= 한국타이어)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미 상무부의 반덤핑 관세 판정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과 대만, 태국의 승용차·경트럭용 타이어 수입이 미 업계에 실질적 피해를 끼쳤다는 판정을 내렸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27.05%, 금호타이어 21.74%, 넥센타이어 14.72%의 반덤핑률을 산정한 바 있다.

관세율은 다음달 초 확정될 예정이지만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국내 타이어 업체가 올해 1∼5월 북미에 수출한 신차용 타이어는 총 3억9938만달러(약 4503억원)어치로 전체 신차용 타이어 수출액의 30.8%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북미 지역 수출 비중이 전체 신차용 타이어 수출액의 42.2%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계는 해외 공장 증설과 ITC 재심 신청을 통해 관세 요율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중에서 미국 수출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반덤핑 관세 부과를 타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올해 하반기 중으로 미국 테네시 클락스빌 공장 2단계 증설에 착수해 연간 타이어 생산 규모를 기존 550만본에서 1100만본으로 2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한국타이어의 미국 매출 비중은 2019년 기준 28%로, 이중 한국 생산은 50%에 달한다. 미국 현지 생산은 20%, 인도네시아 생산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타이어는 연간 1000만본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수출량이 많은 만큼 연 관세 부담액도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베트남 공장 증설에 약 3400억원을 투자해 반덤핑 관세 조치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부지 내에 유휴부지를 활용해 연간 380만본(승용차용 300만본, 트럭·버스용 80만본)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다만 금호타이어의 경우 한국 공장 생산량에서 미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가 넘지 않아 관세 부담액은 500억원 미만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넥센타이어는 2019년 유럽에 처음으로 체코 공장을 설립했지만 아직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긴 어려워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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