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수수료 개편 '得보다 失'-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위원
증권사 수수료 개편 '得보다 失'-대우증권 구철호 연구위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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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회계연도 1분기(2003년 4~6월)에 증권업 상위 6사의 영업이익은 2,853억원으로 2002 회계연도 전체의 영업이익인 2,513억원을 한 분기에 초과하는 대폭적인 실적호전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실적호전에 힘입어 증권업 지수도 3월의 760p를 저점으로 6월에 1,384p까지 3개월간 저점 대비 무려 82.1%나 상승하였다. 동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34.8% 상승에 그친 점을 고려할 경우, 증권업 지수는 시장대비 47.3%나 초과 상승한 것이다.

6월에 1,384p의 고점을 형성한 증권업 지수는 종합주가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하락하는 약세를 시현하였다. 실제로 6월 이후 9월말까지 증권업 지수는 시장대비 27.4%나 Underperform하였다. 증권업 주가가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민감한 이유는 증권업의 수익이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연동하는 거래대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 지수가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한 2003년 3월~6월은 경기전망 호전에 따른 종합주가지수 상승으로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매월 크게 증가하던 시기(2월 2.3조원, 6월 3.9조원)였으며, 이후 증권업 지수가 시장 대비 Underperform한 7월~9월은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매월 감소하던 시기(6월 3.9조원, 9월 3.2조원)였다.

실제로 국내 증권업 상위 6사의 2003 회계연도 1분기의 순수익 기준 중개부문 수수료순수익 비중은 56.9%이다. 이것은 현재 증권업 수익이 사실상 중개부문 수수료순수익에 의하여 결정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월 29일 동원증권은 온라인 주문에 대하여 건당 정액제 개념의 가격체계인 “Wise Club” 제도를 도입한다고 공시하였다.

건당 1억원 이상의 고액주문이 이 가격체계를 이용한다면, 현재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는 온라인 전업증권사보다 수수료를 적게 부담하는 결과가 나타난다. 동 제도는 고객에게 자신의 매매 패턴에 맞는 새로운 수수료율 체계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증권업의 수익성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동 제도 도입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부의 우려처럼 수수료율 경쟁 재연으로 해석될 여지도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중개부문이 증권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현 수익구조 하에서 별다른 대안 없이 수수료율 경쟁이 재연될 경우, 증권업의 수익성은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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