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Q '역대급 실적' 예고···반도체·가전 '중심축'
삼성·LG전자, 2Q '역대급 실적' 예고···반도체·가전 '중심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램 가격 상승세, 삼성 DS부문 실적 견인
하반기 DS 부문 영업익 14조원 예상도
LG전자, 올레드 TV 판매 급증··· 전년비 두배 전망
삼성 서초사옥과 LG전자 여의도 본사.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 서초사옥과 LG전자 여의도 본사.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생활가전 판매 호조 등이 실적 성장세에 기여할 것으로 에상된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1조8007억원, 영업이익 10조489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은 작년 3분기(12조3500억원) 이후 2분기 만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2018년 2분기(14조8700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자 2분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D램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제품 믹스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가전과 TV 등 CE 부문 역시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반해 반도체 등 부품을 맡는 DS 부문은 D램, 낸드 ASP 상승과 오스틴 라인 가동 완전 회복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5~6조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 3조3700억원과 비교해 최대 두배에 가까운 성장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DS부문 영업이익이 D램 업사이클 지속으로 인해 하반기 14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차량용 반도체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 드라이버 IC 등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의 공급부족 사태가 길어지며 TV와 스마트폰을 위주로 하는 수요처들의 발주가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무선·모바일(IM) 부문이 갤럭시 S21 출시 효과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족이 발생하면서 아직까지는 DS 부문의 성장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D램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규모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D램 업사이클 지속과 함께 올해 하반기 14조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총 48조1천억원, 내년은 57조7천억원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컨센서스 보다 대폭 높은 11조원대로 내다보는 증권사들도 다수 나타났다. D램 가격 상승세가 2분기 마지막달인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전망치다.  

일본계 노무라증권이 반도체 부문의 선전을 근거로 11조7000억원으로 예상한 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11조원, 신한금융투자가 11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고, 서버의 반도체 수요가 강한 점, 1분기에 가동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점 등이 고려됐다.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 역시 긍정적이다. 이날 기준 증권가가 내놓은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16조8964억원, 영업이익은 1조943억원이다. 현실화된다면 1조5000억원대였던 1분기에 비해서는 이익이 줄어들지만 역대 최초로 두 분기 연속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2분기에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증권가는 LG전자에 대해 신성장 가전의 해외 확판과 유럽 내 입지 강화로 지역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되면서 국내에선 에어컨 판매 호조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H&A사업본부 실적은 역대 2분기 중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레드 TV 판매 호조는 차별화된 수익성으로 반영되고 있다. 분기 첫 100만대 판매 도전에 이어, 연간으로는 지난해의 두 배인 4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차세대 패널을 탑재한 '올레드 에보'를 앞세워 모델 수도 18개로 확대한 것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모바일 사업 철수도 실적 개선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 몇년간 매 분기 2000억~3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7월 말 사업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는 실적에 반영하지 않는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과 TV의 홈코노미 수요 강세 속에서 신성장 가전과 OLED TV 위주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