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ㅍㅍ
ㅍㅍㅍ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현은 場外(체질이다)에서 강하다? 

재임중 최악의 인기를 '누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후 인기가 만만치 않다.
경호실장으로 지칭됐던 유시민 의원(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 이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2월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노 대통령의 귀향과 관련 마치 유배지로 귀야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런데,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온 국민(시민) 노무현의 1주일. 분위기는 그렇지가 않다.
 
1일 한 고중파 방송은 "보고 싶습니다!"라는 자막을 앞세워 봉하마을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사저 앞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얼굴을 보여 달라고 외치는 모습과 함께. 웃고 떠들며 나와 달라는 계속된 요청에 노 전 대통령은 미소를 머금은 채 현관 앞으로 나오고, 관광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노 전 대통령은 울산에서 왔다는 할머니의 손을 반갑게 잡는 장면이 이어졌다.

수수한 콤비 양복을 입고 나온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은 한결 여유롭게 보였다고 방송 멘트는이어졌다. 그러면서, 방송은 사저 앞에서 노 전 대통령과 관광객들과의 짧은 만남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되었으며, 사저는 이제 관광명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평일에는 2,3천 명이, 첫 주말을 맞은 1일엔 6천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조용하던 마을은 유명 관광지를 방불케 했다.

자칫 노무현 신드롬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게하는 분위기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최악의 대통령'(?)이라며, 봉화마을 사저에 돈이 얼마가 들어갔느니, 아방궁이니하던 분위기와는 분명 다르다.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묻어 나는 시민들의 반응들은 대체로 이렇다.
"고향 사람들과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결심이고 그동안 수고 많이 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아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 같다."


노 전 대통령은 2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짐을 정리하느라 바쁘다는 최근 근황을 담은 글을 남겼다. 노 전 대통령은 29일 오후 5시9분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 글에서 “1만 개가 넘는 글을 보고 이제야 편지를 씁니다”며 “시간나는 대로 이곳에 들어와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그동안 답장 못 해서 미안합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귀향 후 근황에 대해 “집 청소하고 짐 정리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면서 “짐들 정돈하느라 한 손에는 이삿짐 들고, 한 손에는 걸레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네 사람들과 인사도 나누어야 하고, 환영식 때 수고했던 분들에게 감사 인사도 드려야 하고, 할 일이 많은데 당장은 집안 정리하느라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3월에는 이 홈페이지도 주제를 놓고 서로 활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런 일로 바쁠 것 같기는 합니다만 틈틈이 소식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퇴임 후 고향 김해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열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통의 길이 열려 있는 게 필요할 것 같아서 홈페이지는 열어두기로 했다”며 “지금 홈페이지는 옛날 자료만 잔뜩 있고 얘기 광장이 마련돼 있지 않는데, 다듬어서 사람들 얘기를 홈페이지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홈페이지에 “이제 정치의 장을 떠나 시민으로서 여러분과 만나고 소통할 것”이라며 “현실 정치에서 당장에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라 멀리 시민사회의 성장과 역사 발전을 위해 여러분과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고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귀향한 지 닷새째를 맞이한 29일 사저 뒷산에서 처음으로 산책했다. 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봉하마을 저수지를 통해 뒷산 중턱까지 올랐다 내려왔으며 방문객 100여명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면서, 3월부터 자신의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서 주제를 놓고 서로 활발한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동정론, 재평가론 등등
체질상 안맞았다. 수직적 구조  
 
 
고향 봉하마을서 일주일 보낸 노무현 前 대통령 “한 손에 이삿짐, 또 한 손엔 걸레 들고 바쁘게 삽니다” 고향에 돌아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는 청와대 생활에서 벗어난 편안함을 맛보고 있다. 사진은 코트에 운동화를 신은 권양숙 여사(왼쪽)와 슬리퍼를 신은 노 전 대통령. 김기정 인턴기자·[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오후 3시30분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가 탄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마을 입구에 나타나자 길가를 메우고 있던 노사모 회원과 관광객 등이 환호했다. 마을 광장에 마련된 행사장에 차가 멈춘 뒤 노 전 대통령이 내리자 사람들이 들고 있던 노란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띄웠다. 행사장 인근 사자바위에선 봉화가 피어 오르며 오색 연기를 뿜었다. 5년 임기를 마친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을 알리는 신호였다.
 
편안해진 노무현

“여러분 말 놓고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두 시간가량 진행된 환영행사가 마무리될 무렵 노 전 대통령이 환영객을 향해 돌발질문을 던졌다.

참석자들이 “예”라고 호응하자 노 전 대통령은 “야, 기분 좋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의 몸’이 된 것을 기뻐하는 외침으로 들렸다.

행사를 마치고 사저에 들어가 가족·친지들과 저녁을 먹은 노 전 대통령은 노사모 회원 행사 참여를 위해 다시 집 밖으로 나왔다.

노사모 회원들로부터 커플 반지와 2m 길이의 대형 삼겹살 불판 등을 선물로 받은 노 전 대통령은 잠깐 동안 가벼운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후 8시 무렵에야 노 전 대통령은 인파와 경호원들에 싸여 사저로 들어가면서 혼잣말을 던졌다.

“아따, 참 자유롭지 못하네.”

귀향 다음날인 26일에는 환영객들에게 네 번 얼굴을 보였다. 발가락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대문 앞까지 나와 ‘자유인 노무현’의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이 ‘앞으로 여유를 즐기며 천천히 조용하고 차분하게 지내고 싶다. 느리게 사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알려줬다.

노 전 대통령은 사저 인근에 있는 선영을 방문한 27일엔 기자들에게 “이 옷이 제가 내려올 때 입은 옷이에요. 옷이 어디 들었는지 몰라 가지고…”라고 털어놨다. 선영 참배를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에게 “형님, 저하고 술 한잔 하입시더”라고 제안하며 음복했다. 28일에는 부산상고(현 개성고) 동문회에 참석했다.

1일에는 권 여사와 함께 긴 산책을 했다. 오후 1시30분쯤 집을 나선 뒤 부근 화포천 숲길을 세 시간가량 거닐며 관광객과 얘기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다.

더 편안해진 권양숙

노 전 대통령보다 더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은 부인 권양숙 여사인 듯하다. 26일 오후 6시쯤 사저를 찾은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집 밖으로 나왔을 때 누군가 “권 여사도 함께 나오시죠”라고 권유했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의 대답은 이랬다.

“머리 손질을 안 해서 못 나오신대요.”

27일 선영을 방문할 때는 코트 밑으로 보이는 운동화가 눈길을 끌었다. 노 전 대통령의 형수 민미영씨는 “(권 여사가) 집에서 상당히 편하게 있다”며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편하게 입고 지낸다”고 소개했다.

이날 사저를 다녀간 노 전 대통령의 한 부산상고 동문은 “두 사람 모두 집에 내려와 편해하는데 특히 권 여사가 더욱 편안해한다”고 전했다. 그는 “권 여사 말로는 ‘대통령 재임 시절에는 모든 것에 신경이 쓰이고 말 하나하나 조심해야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아 너무 편안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홈페이지에 첫 글

고향 생활이 일주일에 접어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점차 안정을 찾는 모습이다. 29일에는 김경수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의 주민등록증과 권 여사의 운전면허증을 들고 진영읍사무소에 찾아가 주민등록 이전신고를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9분 새로 마련한 자신의 홈페이지 ‘노무현, 사람 사는 세상’(www.knowhow.or.kr)에 처음으로 인사말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노무현입니다. …한 손에는 이삿짐 들고, 한 손에는 걸레 들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3월에는 이 홈페이지도 주제를 놓고 서로 활발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건강하세요.”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