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사라진 라면업계 '울상'
코로나 특수 사라진 라면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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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오뚜기·삼양식품 1분기 실적 부진···주원료 가격 치솟아 이중고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사진=천경은 기자)

[서울파이낸스 천경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라면업계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라면 수요가 지난해보다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라면 원료 가격이 올라 수익성도 나빠졌다. 

1일 '서울파이낸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라면업계 빅3(농심·오뚜기·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실적을 확인해보니,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안 좋았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의  매출(6344억원)과 영업이익(283억원)은 지난해 1분기와 견줘 각각 7.7%, 55.5% 감소했다. 라면 매출(5010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오뚜기는 매출(6713억원)이 4.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02억원)은 12.3% 감소했다. 면류 매출(1893억원) 역시 전년 동기와 견줘 4.6% 줄었다. 

삼양식품 매출(1400억원)과 영업이익(144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46.2% 감소했다. 삼양식품 면·스낵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1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런 실적에 대해 라면업계는 지난해 특수가 예외적이어서, 당연한 흐름으로 여긴다. 그러나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과 팜유 가격이 뛰어 울상이다. 

농심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올해 1분기 수입 소맥 가격(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 기준)은 1톤당 238달러로 지난해 202달러보다 18% 올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팜유 현물가격도 1톤당 980달러로 지난해 627달러보다 56%나 치솟았다.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빠진 라면업계의 고민은 제품값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라면이 서민음식이란 인식 때문에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면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농심은 2016년 이후 주력 제품인 '신라면' 가격을 동결했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삼양식품 역시 2017년 이후 '삼양라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원료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이 가중된 게 사실이지만 제품값 인상은 쉽지 않다"며 "내부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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