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한국씨티銀, 소매금융 '통매각'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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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수가격 및 인건비 변수
(사진=한국씨티은행)
(사진=한국씨티은행)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자산관리(WM), 신용카드, 대출 등 소매금융 사업을 한묶음으로 파는 통매각을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으나 업계 일각에선 높은 인수가격 등의 이유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씨티그룹이 소매금융 부문을 중단한다는 방침에 따라 통매각, 분리매각, 단계적 업무 폐지 등 3가지로 나눠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국씨티은행이 통매각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부문 전체 매각을 취우선 순위로 세우고 씨티그룹 내 인수합병팀과 국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CGMK) 2곳을 통해 인수 의향서(LOI)를 받는 절차를 최근 진행하고 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3~4주 정도는 매수 의향자를 살펴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행장이 매수 의향자를 살피는 데 집중할 거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인수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경쟁사이자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 외에도 DGB금융그룹, OK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통매각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인수가격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매각가격을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 PBR를 감안하면 2조원 가량도 나온다. 이에 한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시장상황 등을 고려했을때 예상되는 인수가격은 너무 높게 책정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서 인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통매각의 경우 KB금융 등 금융지주사도 거론된다. 특히 KB금융은 WM부문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점쳐진다. 

직원들의 높은 인건비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으로 은행권 최고 수준이며 평균 근속연수(18년3개월)도 주요 시중은행들(15∼16년)보다 높다. 

마땅한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할 경우 WM, 신용카드 사업 등을 분리매각하거나 HSBC은행과 같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SBC은행은 지난 2013년 KDB산업은행에 소매금융 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기존 직원 고용 승계와 근로조건 유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고 결국 사업부를 청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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