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따라하기'-'눈치보기'가 전략?
국내銀, '따라하기'-'눈치보기'가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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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이름뿐 영업전략 '천편일률'…'쏠림현상'까지 동일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수익성이 나는 곳으로 일제히 몰리는 은행들의 영업행태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금난으로 잠시 주춤했던 대출영업도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또 해외진출 역시 지역별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각 은행별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금융사들은 해외에서 전체 수익의 40~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반면 국내 은행들의 경우 해외부문 수익이 3.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은행들이 한목소리로 '해외진출'을 외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은행들의 해외진출 전략에 차별성이 없다는 것. 최근 금감원이 발표한 시중은행들의 국가별 해외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46개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43개), 베트남(30개), 홍콩(27개), 일본(23개), 영국(21개), 싱가포르(9개) 등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 등 아시아가 165개로 65.7%를 차지해 아시아 지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의 카자흐스탄 진출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이미 현지 은행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어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은행권에는 대표적인 비이자수익원인 카드 부문에서의 과당경쟁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예금에서 증시로의 자금이동이 대세임을 감안할 때 비이자 수익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제살깎아먹기식 영업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은행들은 올초부터 일제히 신용카드 영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카드부문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우리은행은 현재 7%의 시장점유율을 연말까지 10%이상으로 올리고 카드회원 200만명을 더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위해 인사고과에 반영되는 영점점 성과평가지표의 신용카드 부문 점수를 80점에서 100점으로 올렸다. 
국민은행은 올해 1천만명의 회원 달성을 목표로 은행 금융상품과 연계한 복합상품 개발에 나섰으며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카드모집인 제도를 도입, 카드회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최근 개인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행은 자체 통합브랜드를 만들어 상반기 중 새로운 카드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 해 말 대비 유효고객수를 60만명 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같은 영업경쟁은 수년동안 여러차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카드 시장의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고객유치에 발벗고 나선다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추진하는게 업계 발전은 물론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부분에 있어서도 은행들은 행보를 같이 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한도는 늘리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등 신용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신용대출금리와 연동되는 CD금리의 하락으로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가 낮아지면서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 초 신용대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던 국민은행은 신용대출 영업에 가장 적극적이다. 이달 초 금리를 최대 3.41%p까지 낮추고 대출한도를 1억원까지 늘린 'KB급여이체 신용대출'상품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우량업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로 했으며 기존 상품보다 한도를 두 배가량 늘린 상품을 내놓았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진 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로 방향을 틀었지만, 최근 이마저도 여의치 않자 신용대출로 일제히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비슷한 환경에서 경쟁을 하는 은행들의 영업형태는 비슷해 질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최근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찾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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