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브프라임에 韓씨티은행 '위험'?
美 서브프라임에 韓씨티은행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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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설...하영구 행장, 적극 부인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한국씨티은행이 매각설에 휩싸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씨티그룹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유럽 혹은 아시아 등 일부 해외 금융사업을 매각할 방침인데 한국씨티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큰 손실을 입은 씨티그룹이 자금확보를 위해 한국씨티은행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문의 근원은 한 외신이 20일 "씨티그룹이 잠재 수입성이 높은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유럽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소매지점과 소비자금융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라고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이 같은 매각설에 "근거없는 루머에 불과할 뿐"이라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퍼지기 시작한 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영구 행장은 지난 1월말 전 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매각설은 근거없는 루머라고 강조하며 동요되지 말기를 당부했다. 특히 하행장은 지난해 한국에서 전년 대비 30%를 웃도는 순익 증가를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의 순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하영구 행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05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정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소문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이 지점수를 줄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이 일본의 소비자금융 자회사인 씨티파이낸셜 산하 소비자금융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면서 2006년 중반 324개의 지점을 51개로 대폭 축소한데 따른 것.
 
그러나 실제 한국씨티은행의 지점수는 지난 2006년 말 현재 247개에서 24일 기준 229개로 18개 지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각 추진을 위한 지점 축소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씨티은행 측에서도 "단순한 지점 통폐합으로 인한 것"이라고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일축에도 불구하고 매각설은 구체적인 조건까지 거론되며 힘을 얻고 있다. 씨티그룹의 자금난이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4분기에 사상 최대 규모인 98억3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씨티은행을 비롯한 미국의 대형 시중은행들이 28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분도 떠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만약 그렇게 될 경우 향후 신규 채권을 발행할 여력마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지난 15일 씨티그룹은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와 LBO 채권을 떠맡게 됨에 따라 자금력이 약화됐다며 자사주 매입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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