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다시 1130원대로···美中 회담에 '쏠리는 눈'
원·달러 환율 다시 1130원대로···美中 회담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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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다시 1130원대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저금리 방침 확인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과 물가 반응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미 국채 수익률을 재차 끌어올린 영향이 컸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9원 오른 1130.6원에 마감했다. 전일 낙폭(6.5원)을 모두 되돌림 한 것이다. 전장대비 5.0원 상승한 1128.7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 한 때 1134.3원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넓혔다. 전일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9bp(1bp=0.01%p) 가까이 상승해 1.71%대로 올라선 영향이 컸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인 지난해 1월 23일(1.73%) 이후 1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며 장기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으나, 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이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가치가 그 국가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 회복세 강화는 달러화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며 "더불어 미국과 유로존 경기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으로 20일까지 이어지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 쏠려있다. 회담 결과가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과 중국은 18일(현지시각) 극도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양국의 첫 고위급 대면 만남으로, 양측은 첫날 회담에서부터 비방전을 펼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48p(0.86%) 하락한 3039.53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3.00p(0.10%) 내린 3063.01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 중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75억원, 기관은 1조23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은 1조606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2.28p(0.24%) 오른 952.1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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