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5년간 지출 비중 최대 폭 증가…교육·통신비도 급증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우리나라 일반 가구의 소비구조 중 외식비 교통비,교육비,통신비 등의 비중 증가가 뚜렷하다. 특히, 소비를 줄이더라도 외식비는 되레 늘어나는 특이한 소비패턴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가구 소비지출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맞벌이 부부 증가, 외식문화 확산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7일 통계청의 ‘연간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로 25년 전인 1983년(2.6%)과 비교하면 9.2%포인트 증가했다. 가구 소비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5년 2.8%, 1990년 6.5%, 1995년 9.1%, 2000년 10.8%, 2005년 12.2%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돌파(추정)한 지난해와 2천달러였던 1983년의 가계 비목별 소비지출 비중을 비교한 결과 외식비에 대한 '씀씀이'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식비를 제외한 식료품비 지출 비중은 25년 전과 비교해 약 3분의 1로 줄었고 필수 소비지출에 해당하는 광열수도, 의류신발, 주거 등의 대한 지출 비중도 감소했다.

외식비에 이어 개인교통비(자동차 구입비, 연료비 등 포함)증가도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가계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개인교통비 비중은 1983년 0.2%에서 1985년 0.4%, 1990년 3.6%, 1995년 6.3%, 2000년 8.2%, 2005년 8.1%, 2007년 8.6%로 증가일로다. 25년 간 8.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자가용을 보유한 가구가 늘어나고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나타나 현상으로 풀이된다.

교육비 지출 증가는 두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 평균 교육비 지출은 10.1%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인 5.8%의 두 배에 가깝다.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지출 234만8801원 가운데 12%인 28만1786원이 교육비에 들어간 셈이다. 이에, 지난 25년간을 보더라도 교육비 지출 비중은 7.0%에서 12.0%로 5.0%포인트 증가했다.

통신비 지출 비중도 1983년 1.8%에서 2007년 6.0%로 4.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 후반부터 휴대전화 사용이 보편화된 때문이다.

한편,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문화생활도 늘어 교양오락서비스 지출 비중도 2007년 현재 2.7%로 1983년(1.5%)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식료품비가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83년에는 39.4%에 달했지만 2007년에는 25.1%로 14.3%포인트 감소했고, 특히, 외식비를 제외할 경우에는 같은 기간 36.8%에서 13.3%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