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인수전 ‘점입가경’
야후 인수전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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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제안 이후 AOL, 뉴스코프 끼어들어
야후, ‘독자생존’-‘인수합병’놓고 저울질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야후 인수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MS가 야후 인수를 위해 주주들을 직접 설득하는 등 적대적 인수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디어 제왕’인 루버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퍼레이션이 야후의 지분 20%를 인수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스코퍼레이션은 MS가 야후를 인수하는 것을 막고, 자사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와 야후의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결합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야후가 뉴스코프에 20% 이상의 지분을 넘기는 대신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뉴스코프 산하의 일부 인터넷 사이트들을 받는 방안이 논의 중이다.

하지만 야후의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이다. 야후는 MS의 인수 제의에 대해 가격이 적다는 이유로 퇴짜를 놨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야후가 ‘몸값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MS가 야후를 인수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것이다.

그러나 야후는 이후 구글의 ‘검새광고 시장 협력’이란 당근을 제시받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아메리카온라인(AOL)과의 합병에도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자생존과 인수합병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야후가 현재 모든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전 또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복잡한 MS의 생각
이번 인수전에 가장 먼저 뛰어든 MS는 경쟁 업체 중에서도 가장 절실한 입장이다. MS는 OS와 오피스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라는 명색이 무색하게 인터넷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MS는 본래 90년대 중반부터 PC 기반의 자산을 통해 인터넷 시장에 진출해왔다. 액티브X와 액티브 데스크탑이란 기술이 이러한 노력의 산물이다. PC와 웹의 통합을 통해 인터넷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늘리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이 무색하게, 인터넷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웹에서도 설치형 못지않게 서비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피스 시장은 구글 덕스와 Zoho 등 서비스형 오피스 프로그램이 압박하고 있다. eyeos.info, Zimbra같이 웹OS를 추구하는 업체들도 호시탐탐 MS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MS로서는 차세대 웹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야후와 같은 인터넷 업체를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특히 야후가 전세계 기준 가장 많은 이용자가 찾는 트래픽 1위의 사이트라는 점이 MS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구글은 트래픽 1위가 아닌 광고 수익으로 직접 연결되는 검색 부문의 1위 업체다. 야후는 방문객은 많지만 그 방문객을 정작 수익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MS가 이번 인수를 성공할 경우, PC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온라인화하면서 더욱 막강한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국내 포털업계의 한 관계자는 “MS의 야후 인수는 단순한 점유율 합산이 아닌 SW의 강자가 인터넷 업계의 강자로도 부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고 말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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