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일임형 랩 '난항'
현대증권 일임형 랩 '난항'
  • 김성호
  • 승인 2003.09.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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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자자요건 걸림돌...사업허가 보류

현대증권이 일임형 랩 영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장외파생상품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마다 주요 출자자요건에 부딪쳐 발목을 잡혔던 현대증권이 일임형 랩 역시 금감위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지난 주 삼성, LG투자, 대우, 미래에셋증권 등과 함께 금감위에 일임형 랩 사업허가를 신청했으나 주요 출자자요건 문제로 보류됐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와 함께 금감원에 일임형 랩 사업허가를 신청했으나 주요 출자자요건에 걸려 신청을 보류하게 됐다며 장외파생상품 취급인가 신청 때와 마찬가지로 주요 출자자요건 문제가 또다시 발목을 잡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은 장외파생상품의 경우 증권사가 처음 취급하는 것이고 운용상 리스크도 큰 만큼 주요 출자자요건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일임형 랩은 이미 자문형 랩을 허가 받아 취급해 온 상태에서 굳이 제한을 가할만한 이유가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일임형 랩이 고객의 자산을 직접 운용한다는 점에서 리스크는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자문형 랩을 허가 받아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별 어려움이 없다며 최근 위탁감소로 재정상태가 어려워진 증권사들이 신사업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일임형 랩 사업허가를 제한한다면 시장경쟁에서 퇴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위는 일임형 랩 사업허가 기준이 장외파생상품 취급허가 기준보다 더 까다로운 상황에서 주요 출자자요건 문제로 장외파생상품을 취급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증권에 일임형 랩 사업을 허가해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대증권에 일임형 랩 영업을 허가해 줄 것인지에 대해선 현재 논의 중에 있다면서도 장외파생상품과 마찬가지로 일임형 랩 또한 운용상 리스크가 큰 만큼 허가를 신청하는 증권사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데 단순히 시장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허가기준을 무시하고 현대증권에 사업을 허가해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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