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에 하락했던 소비심리가 1월 다시 반등했다. 3차 대유행이 한풀 꺾인 데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던 집값 전망은 이달 소폭 하락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4로 전월대비 4.2p 상승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2003~2020년 중 장기평균치를 기준값(100)으로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을 낙관적으로,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2년간 100선을 오가던 CCSI는 지난 4월 코로나19 영향에 70.8까지 하락했다. 이후 5월부터 8월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다 코로나 2차 유행 영향으로 9월(79.4)다시 70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10월(91.6), 11월(97.9)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12월(91.2)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다시 큰 폭 후퇴했다.
이달 CCSI가 상승 전환한 건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백신 접종 개시 기대감 등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이달 조사 기간은 11일부터 18일까지로,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잠해지고 백신에 관련된 소식도 많이 나오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이 퍼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CCSI 값을 도출할 때 사용되는 6대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도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향후경기전망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6)이 각각 8p, 3p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2)와 생활형편전망CSI(93)는 각각 3p, 4p 올랐다. 현재생활형편CSI(86)와 현재경기판단CSI(56)은 전월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취업기회전망CSI(80)는 경제활동 재개 기대 등으로 전월대비 6p 상승했다. 금리수준전망CSI(102)는 금리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 약화로 3p 상승한 반면, 주택가격전망CSI(130)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2p 하락했다. 황 팀장은 "정부에서 설 전 주택공급대책 발표를 예고했고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1.8%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 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집세(48.0%), 농축수산물(39.6%), 공공요금(34.0%)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