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혹시 펀드런?…'좌불안석'
은행들, 혹시 펀드런?…'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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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안내문 발송 등 대책 마련 고심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moon@seoulfn.com>시중은행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올 들어 시작된 증시하락으로 시중자금이 수신예금으로 되돌아와 자금난을 해소하게 된 반면 증시하락으로 예전에 팔았던 펀드 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웃을수도 울수도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
지난해 은행들은 '머니무브'현상으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은행들은 연 7%에 이르는 고금리까지 제시하며 고객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펀드와 CMA로 향하는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연초 증시는 무섭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밑도는 등 폭락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고객들은 안정위주의 자산관리에 다시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증권가로 흘러들어갔던 시중자금은 은행으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
각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특판예금들은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일제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 초부터 지난 29일까지 정기예금액이 5조8000억원 늘었으며 신한은행은 5조2000억원, 우리은행은 3조원, 하나은행은 5조원이 증가했다.
여기에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하락하고 있어 시장 자금조달 비용 역시 낮아지고 있다. 작년 증시로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들이 이제는 증시 덕분으로 호재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은행들은 증시하락으로 예전에 팔았던 펀드의 대량 환매에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량 환매가 일어나고 있진 않지만 증시하락이 지속될 경우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은행이 판매한 펀드의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량 환매 사태를 막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 국민은행은 '펀드 가입 고객께 드리는 안내말씀'이라는 편지를 펀드가입고객에게 발송했다. 국민은행은 편지를 통해 "펀드 투자는 일시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장기·분산 투자시 손실 가능성은 훨씬 적어진다"며 "최근 급격한 주가하락과 관련해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가입한 펀드의 유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식시장 하락의 원인을 미국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올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전망을 소개하며 고객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씨티은행도 '2008년 글로벌 시장 전망'이라는 안내문을 고객에게 발송했다. 안내문에서는 글로벌 경제가 일시적으로는 소강국면에 진입해도 주식시장은 더욱 탄력성을 보일 것이라며 글로벌 주식에서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얻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량 환매 사태를 막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각 영업점의 직원들은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는 고객 안심시키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신규 투자 고객에게는 기간과 금액을 강제분산해 매입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문선영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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