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리스크사업자 'IBM컨소시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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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직후 계약…신용·운영 부분 구축
시간 촉박, 인력 부족 문제 불거져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현대증권의 통합 리스크 시스템 구축의 우선 협상자로 한국IBM-피스크글로벌-한영회계법인-ICIS-한국기업데이타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신용과 운영리스크만을 새롭게 구축하게 되며, 시장리스크는 기존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다.

30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IBM 컨소시엄과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며, 큰 변동사항이 생기지 않는다면, 설 연휴 직후에 공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IBM 컨소시엄과 액센츄어-삼정KPMG-SAS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였었다. SAS 컨소시엄은 시장, 신용, 운영 리스크 전부를 새롭게 구축할 것을 제안했었다. 이번 결정을 통해 현대증권은 신용과 운영리스크만을 새롭게 구축하며, 시장리스크 시스템은 기존의 ‘리스크 왓치’를 전면 개편하게 된다.

이번 현대증권의 결정으로 리스크시스템 사업은 신용, 운영, 시장리스크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구축과 부분 구축으로 확연히 갈리게 됐다. SAS-액센츄어 컨소시엄을 선택한 대신증권과 SAS-액센츄어-삼정KPMG-한국기업데이타 컨소시엄을 선택한 삼성증권 등이 전자라면, CIES의 ‘썬가드’를 선택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등이 후자에 속한다. 업체별로도 SAS가 전면적인 재구축을 제시하는 반면, CIES는 신용과 시장리스크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번에는 신용리스크만 구축하고, 운영리스크 선정은 차후에 별도로 이뤄질 예정이다. 시장리스크 구축은 기존의 RMG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한다.

한편, 증권업계 리스크 담당자들에게서 시스템 구축 시간이 지나치게 촉박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53개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 최소기준을 하달한 것이 작년 4월이다. 이에 따르면, 리스크관리의 기본적인 인프라이면서 충족하기 용이한 항목(전담조직, 관련규정 마련 등)은 ‘08. 3월말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시스템 구축은 ‘09년 말까지 달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에 최소 1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 짓고 실질적인 개발에 들어가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대형 증권사들이 속속 통합리스크 시스템 발주에 나섬에 따라, 인력부족 문제가 야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현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업체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방증해준다. 인력이 부족해지면, 시스템 구축에도 장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사업 신청을 하고 있는 업체들 대부분은 은행권에 구축 경험이 한정돼있다. 같은 금융권이라 하더라도 증권과 은행은 업무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험을 지닌 인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담당자는 “은행이 거의 10년간 진행해온 작업을 증권사에게 단 2년 만에 완료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기간 내에 구축을 마무리 지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스템 품질도 자신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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