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경제상황 '상반된 길'
韓日 경제상황 '상반된 길'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9.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동맥경화 극복 모습 vs 韓 급성폐렴 후유증 지속
외환위기’라는 급성폐렴에 걸렸던 한국경제와 ‘장기불황’의 동맥경화에 시달리던 일본경제가 올 하반기 들어 상이한 경제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경제가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차츰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는 반면, 한국경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에 빠져 있는 형국.

19일 한국은행 해외경제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경제는 차츰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4분기중 일본의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 0.2%를 크게 상회한 1.0%를 기록하면서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나타냈다. 민간설비투자의 큰 폭 상향 조정이 반영돼 지난 10일 수정 발표됐다.

수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고, 기업수익 회복 등으로 설비투자 증가율이 크게 높아졌다.

또한 주가상승에 따라 민간 소비심리도 살아나 내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 주가와 장기금리도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지난 4월 7천67포인트로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후 빠르게 상승세로 돌아서 18일 1만1천선을 넘어섰다. 장기금리도 지난 6월 0.435%로 20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이 달 들어 1.7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러한 회복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및 아시아 경기회복에 따른 수츨증대와 내수회복 등이 기대되는 것. 그 간 장기침체의 주범으로 지적됐던 부실채권 및 3과잉 현상(기업의 과잉부채, 과잉고용, 과잉설비)의 구조적 문제도 차츰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 아래 전문가들은 경기회복 국면이 지속되면서 일본경제가 장기침체에서 탈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국경제는 여전히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는 있으나 설비투자 확대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승이어서 버블 우려감 또한 공존하고 있다.

한국은행 박승 총재는 지난 18일 경제동향간담회에서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이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는 의견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
경기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설비투자 부진이 꼽혔으며 고임금 구조, 국책사업 표류, 국론 대립 등 일본 못지 않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음이 지적됐다.

GDP 성장률 또한 연초 전망치와는 달리 2사분기 1.9% 증가에 그쳐 4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계절 변동요인을 제외한 실질GDP는 1사분기보다 0.7%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약달러 기조하에서 한국경제가 확실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산업 재편, 수출선 및 품목 다변화, 사회적 고비용구조 개선 등 다각적인 대책이 하루 빨리 강구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