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역대 3위···상위주 자리 '지각변동'
코스피 시가총액 역대 3위···상위주 자리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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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반도체 투톱'···삼성바이오·LG화학 3인자 자리 '각축'
언택트 종목 여전히 약진···현대차, 코로나 이후 주가 3배↑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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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반기 들어 증시가 본격 반등하는 가운데,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순위 변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로나19 환경 속 바이오와 언택트 업종이 여전히 각광받고, 실적 모멘텀이 부각한 종목들도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상위주들 간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63p(0.23%) 오른 2452.83으로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 기록한 연고점을 재차 경신한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1680조8600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는 역대 3위 규모로, 1위(1689조1000억원, 2018년 1월29일)와 간극이 9조여원에 불과하다.  

시총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년째 '반도체 투톱'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7월 초만 해도 주가가 5만원선 초반에 머물렀지만, 반등하며 6만원 고지를 탈환, 코로나19 이전으로 복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8월 한때 시총 2위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두 달여 만에 16%가량 회복하며 후발 주자를 멀찍이 따돌렸다. 

코스피 시총 '빅2'가 굳건해지는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화학이 '3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각축전이 눈길을 끈다. 수개월째 앞서거니 뒤서거니해 온 두 종목은 이날만 해도 수차례 3위 자리를 번갈아 꿰찼다. 이들의 시총 격차는 약 2000억원에 불과해, 향후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고된다.

바이오 대장격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주가가 줄곧 상승, 근 8개월 새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 8월에는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올 3분기까지 매출액이 789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전체(7016억원)을 넘어섰는데, 내년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며 상승 탄력을 지지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부쩍 존재감을 드러내는 LG화학의 파죽지세도 돋보인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19일 23만원에 거래됐던 주가는 이날 70만200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최근 배터리 사업 부문 물적분할 여파에 따른 개인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지지부진했지만, 미국 대선 후 대표적 '바이든 수혜주'로 거론되며 반등 흐름을 타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의 존재감 역시 여전하다. 최근 고점 대비 다소 빠졌지만, 네이버는 언제든 시총 3위 탈환 기대감이 유효하고, 카카오도 무난히 10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이들은 코로나19 환경에서 비대면 수요 확산에 힘입어 올 3분기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는데, 앞으로도 '포스트 코로나'를 주도할 것이란 평가가 이어진다. 

현대차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 7월 10위에 턱걸이했지만, 3계단 뛰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1조3520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수소·전기차 등 신사업 모멘텀이 주효했는데, 8월10일엔 대형주로서는 극히 이례적으로 일일 상승폭이 무려 15.65%에 달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19일(6만5900원)과 견줘선 무려 163%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총 상위 종목들의 업황과 실적 모멘텀이 두드러지면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을 무색케 하고 있다"며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등 저마다 다른 업종이 향후 펼칠 순위 다툼이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종목들과의 명암도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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